국민연금 라지캡, '별들의 전쟁' 예고 한앤코·IMM PE·스틱·H&Q·미래에셋증권PE 펀딩 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09 09:22:2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라지캡 출자 공고를 냈다. 총 약정액 4000억원의 운용 권한을 얻을 수 있는 GP는 단 두곳 뿐이어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2018년 출자계획을 밝혔다. 라지캡(Large-cap) 출자 기회는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나왔다. 위탁운용금액은 총 8000억원으로 2개사가 4000억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국민연금 출자비율은 출자약정총액의 50% 이하여야 한다. 4000억원을 받으면 최소 8000억원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조 단위 자금모집(펀딩)을 목표로 하는 운용사가 신청 대상이라는 의미다. 2016년과 2015년에도 라지캡 공고가 있었으나 당시 펀드별 출자금액이 2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치다. 모집공고는 오는 7월, 선정은 10월이다.
2018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운용사 중 유독 대형사의 펀딩 작업이 많은 해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3호 블라인드펀드 결정을 추진 중이다. 2014년 2호를 결성했는데 1조4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였다. 이번 펀딩 작업은 4년 만이다. 건별 투자금액이나 소진 속도를 감안했을 때 3호 규모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펀딩 작업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지만 국내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딜 수행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국민연금의 라지캡 출자기회를 놓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2016년 블라인드 3호를 결성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도 올해 4호에 나선다. 목표 설정액은 한앤컴퍼니와 비슷한 2조원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를 대상으로 출자유치 작업을 마치고, 2020년엔 해외 자금으로 추가 펀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라지캡 운용사를 선정하는 국민연금의 일정을 염두에 둔 펀딩 스케줄이다.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로 눈부신 실적을 달성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주력 후보다. 스틱은 2015년 국민연금 라지캡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출자금은 2500억원이었다. 최소 요건에 따라 5000억원으로 펀드 규모를 맞출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문의가 빗발친 덕에 6032억원까지 커졌다. 더블다운인터랙티브, 한화S&C, 산청 등 투자를 마무리하고 최근에는 CJ헬스케어 일부지분 인수에 투자를 결성하면서 펀드 조성 1년 만에 80%대의 소진율을 선보였다. 올해 SS펀드 2호 펀드를 계획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호 펀드의 빠른 소진율과 건 당 투자한도를 감안했을 때 펀드 규모는 1조원으로 기존 펀드보다 두 배 이상 키울 전망이다.
시장은 H&Q의 출전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잇다. 가장 최근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는 2013년 국민연금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한 3호 펀드다. 규모는 5600여억원이다. H&Q는 1호 펀드로 내부수익률(IRR) 29%를 달성하고 조기해산하며 국민연금의 '엄친아'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기존 펀드의 수익률이 워낙 좋아 별도의 심사 없이 출자권을 얻어내기도 했다. 3호 펀드 투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라지캡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펀드레이징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2016년 라지캡 운용사로 선정된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도 잠재 후보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결성한 VIG파트너스도 고려 대상이다. 윈플러스와 유영산업, 피앤씨산업, 오토플러스 등을 인수하며 빠른 펀드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써머스플랫폼 매각과 바디프랜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출자 심사 시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국민연금 라지캡 운용사로 선정된 해에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으로부터 출자약정을 받으며 6277억원 규모의 10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구체적으로 펀드는 병행펀드(Parallel Fund) 형태로 10-1호는 산업은행, 10-2호는 국민연금이 각각 앵커투자자로 참여했다. 코팅코리아, 에이플러스에셋, 야놀자 등에 투자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상현 전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실장을 영입한 미래에셋대우도 이번에 출사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IB3부문을 신설, 확대개편하며 사모투자(PE) 업무를 추가했다. 아직 구체적인 펀드 투자, 운용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외 대형딜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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