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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데드라인 3월말로 정했다 정부 구조조정 원칙론 고수, 노사합의 불발 시 법정관리 가능성 커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12 10:43: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인수협상자 더블스타가 오는 3월 말까지 계약여부를 확정짓기로 했다. 양측은 자구안 이행과 더불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노사합의를 계약 선결조건으로 정했다. 즉 이달 말까지 노조 동의를 못 받아내면 계약은 불발되는 것이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채권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금호타이어 운명에 대한 결정이 한 달이 채 안남은 가운데 공은 다시 노조에게 돌아가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더블스타는 오는 3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노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난 2월26일로부터 한 달 채권상환을 유예해준 시점을 협상시한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양측은 적어도 4월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거래가격이나 구조, 계약을 위한 제반사항 등에 대한 세부사항 조율을 마쳤기 때문에 노사합의만 이뤄지면 일정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은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각자 입장을 굽히지 않고 대립해왔다. 산은은 자구안 이행에 대한 노사합의를 촉구했고, 노조는 더블스타에 매각을 반대했다. 지난 2월 채권만기연장 마지막 날 산은이 노사합의가 없을 시 회생절차가 불가피하겠다고 압박했으나 노조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채권단은 한 달 더 채권만기를 연장해줬다.

이후 산은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 매각을 공식화한 이유는 이른바 '최후의 수단'이었던걸로 보인다. 한마디로 산은이 갖고있던 패를 전부 공개한 셈이다. 산은은 더블스타를 통한 자본 유치 외 더이상의 대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모든 방안을 강구했으니 이에 협조하지 않을 시 법정관리 등 강경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산은은 정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행을 결정할 수 있을까.

우선 실제 산은의 의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재무적 여건이 전보다 더 악화된것이 문제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중국 공상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현지 은행으로부터 3000억원 이상을 빌렸다. 게다가 중국법인 채무의 상당 부분을 금호타이어 본사가 지급 보증을 섰기에 중국 현지 은행이 상환을 요구하면 본사의 유동성도 위험해질 수도 있다. 작년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 일부를 임시 연장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은행을 설득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있다.

또한 최근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처리방안 발표를 통해 정부가 보여준 구조조정원칙론을 보면 더이상 노조가 정부의 일자리 보전 정책에만 기댈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성동조선을 법정관리 신청하고, STX조선에는 생존의 기회를 주되 자구 노력에 대한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로 보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 출범 후 강조한 지역 경제 고려 정책 등에 따라 실제 법정관리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선업계 구조조정에서 원칙론을 고수함에 따라 금호타이어도 방관만 하기 어려워졌다"며 "그간 산은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결정하지 못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고 실제 채권만기를 수차례 연장해줬지만 이번 발표는 최후통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기업이 인수하면서 노조 동의 없이는 인수할 기업은 없다고 본다"며 "(노사합의가 전제된) 만족할 만한 자구계획 나오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회생 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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