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NG생명 M&A]'견제·경쟁'…셈법 복잡해진 KB금융·신한금융유력 후보 2곳, 업계 1위 다툼 인수전 견인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09 15:18: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ING생명 인수 2순위 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올렸다. 신한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KB금융지주가 대체자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1등 은행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 셈법은 이로 인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MBK투자파트너스는 ING생명 데이터룸을 열고 복수의 국내외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선두에 올라 실사를 시작했고, 뒤를 이어 KB금융지주와 다양한 해외 업체들이 실사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1·2순위 인수 후보자로 올려둔 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다. 아직까지 예비실사 단계에 불과해 정식 매각 절차가 진행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들 두 곳 금융지주사 외에는 국내에서 ING생명을 가져갈 만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서다.

정작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에 아직까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2월부터 ING생명 실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터디 차원에 가까웠다"며 "보험사 등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3조원대 달하는 ING생명 가격은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적절한 생명보험사가 시장에 나오면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공식적으로 꾸준히 밝혀왔다"며 "ING생명처럼 대형 매물이 나온 만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를 향한 고심 역시 깊어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다퉈왔던 KB금융지주가 ING생명까지 가져가게 될 경우 향후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릴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연결기준 KB금융지주는 3조3440억원, 신한금융지주는 2조9177억원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 기간 ING생명 순이익은 3402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사들여 순이익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보면 KB금융지주를 상당 수준까지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물론 KB금융지주 쪽에서 이를 가져가게 되면 양사의 순이익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가 공격적인 M&A 전략을 최근 펼치고 있다는 점도 ING생명 인수전 완주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1년 사이에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 현지 매물을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보험사 매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동안 다양한 내부 논의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를 ING생명 인수 1순위 대상자로 올려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의 거래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와 우선적으로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고 여의치 않으면 이후 KB금융지주와 논의하겠다는 생각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 모두 보험사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고 또 그동안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기도 했던 곳이어서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