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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기회 엿보는 KB금융생보사 중심 M&A 전략 수립…추가 자본부담 없어 '매력있다' 판단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09 15:18:1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KB금융지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부터 ING생명 인수를 타진했던 KB금융은 가격 눈높이 차이 때문에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인수의지를 드러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데이터룸을 열고 국내·외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KB금융에 인수여부를 타진했으나 최대 3조원에 육박하는 가격부담에다 채용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업무가 진행되지 못하자 다른 후보로 눈을 돌렸다. 신한금융지주가 1순위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KB금융이 인수의지를 접은 것은 아니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ING생명 딜을 드롭(인수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는 옥션딜(공개경쟁입찰)이 아닌 프라이빗딜(개별협상)로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내부에서 ING생명에 대한 인수 매력도는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자산 31조원의 중상위권 사이즈도 장점이지만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자본이슈가 없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오는 2021년 도입될 보험상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인해 대다수 생보사는 자본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NG생명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NG생명은 옛 네덜란드 ING그룹 소속이던 시절부터 유럽 솔벤시II(SolvencyII) 기준으로 자산·부채 관리를 해온 덕분에 IFRS17를 적용해도 추가 자본부담이 거의 없다.

생보부문이 약한 KB금융으로선 ING생명만큼 구미에 당기는 매물을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셈이다. 또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생보사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두고 M&A전략을 검토 중이다"며 "회계제도 변경이나 자본이슈로 고려하면 ING생명은 상당히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익 3조원을 돌파하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거머쥐었다. 올해는 신한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만약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손에 넣으면 KB금융으로선 ING생명이란 좋은 매물을 놓치고 신한과의 격차도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ING생명을 둘러싼 양대 금융지주의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ING생명의 매각대상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다. 이 가격이 최대 3조원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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