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올해 30만톤 수출 목표…영업적자 우려 [미국發 통상 압박]'셰일가스 붐' 판매량 20% 확대, 대응방안 미비·자금여력 부족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13 08:17:3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스틸이 미국의 거세진 통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정용강관(OCTG) 수출량을 약 20% 늘리기로 했다. 유가 하락으로 감소한 강관 수요가 현지 셰일가스 개발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최종 인상됨에 따라 휴스틸이 6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올해 약 30만톤의 유정용강관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자립화 정책 등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강관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다.
휴스틸의 대미 수출 목표량은 예년보다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앞서 2015~2016년 휴스틸은 약 52만톤의 강관을 생산해 30만톤가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 중 약 70~80%인 23톤의 유정용강관이 미주지역에 판매됐다.
휴스틸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40%가량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대부분 유정용강관"이라며 "올해는 미주지역 판매량을 약 30만톤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율 인상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규제는 서명일로부터 15일 후인 3월 23일 발효된다. 유정용 강관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스틸에 불리한 경영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휴스틸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비상위원회를 꾸리고 미국 현지공장 설립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휴스틸이 보유한 생산라인은 충청남도 당진·전라남도 목포·대구 등으로 국내에 한정돼 있다. 유일한 해외법인인 'Husteel U.S.A.'는 판매사업만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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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관세 인상 조치가 당장 이달 안에 시행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통상 압박에 따른 손실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장 설립이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부지 확보, 자금 마련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유정용강관이 원유, 가스 등을 추출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에서 미국 외 다른 수요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휴스틸은 수출가격 등을 근거로 올해 6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15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올해 적자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휴스틸은 2009년 연간 영업손실을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휴스틸 관계자는 "여러 철강업체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비(非)미주 시장 확대, 현지거점 마련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대응 방안도 추진 단계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세율 인상에 따른 손실을 충당하기엔 휴스틸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2014~2015년 300억원대 초반이었던 현금성자산은 2016~2017년 400억~6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유동성 위기를 우려한 휴스틸이 금융비용이 들더라도 여유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형태로 재무전략을 짠 결과다. 실제 벌어들인 수익과는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300억원대였던 순이익은 2016년 적자전환했다.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로 셰일가스 채산성이 떨어진 탓에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휴스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이에 따라 2015년만 해도 600억원에 못 미쳤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1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창출된 현금흐름이 연평균 약 2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 압박은 궁극적으로 현지 철강업체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조치기 때문에 국내 강관회사들의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실적에 대한 영향은 업체들 간 대응전략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2016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한 세아제강과 최근 공장설립을 결정한 넥스틸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제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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