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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별검사단장에 최성일 부원장보 내정 왜? 신규 라인 배치, 공정성·독립성 시비 경계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14 14:05:5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공정하게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단을 새로운 라인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별검사단 1차 목적이 최흥식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조사라는 점에서 자칫 공정성 및 독립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인력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조사를 위해 특별검사단을 꾸렸다. 특별검사단은 금일부터 4월 2일까지 3주간 하나지주 채용비리 의혹을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 등 총 3개 검사반을 구성하고 2013년 채용 관련 자료를 집중 검사할 방침이다. 2013년은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한 시기로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에 입행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점이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단 구성에 있어 기존 검사라인보다 새로운 라인을 중심으로 조직을 편성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 조사에 참여했던 검사국 인력을 특별검사단 참여에 최소화했다. 공정한 검사를 위해 특별검사단까지 꾸린 금감원은 조사 인력까지 새로운 인물들로 채우면서 한층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흥식 원장에 관한 채용비리 의혹까지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검사라인보다 새로운 인력들을 중심으로 특별검사단을 구성했다"며 "다만 업무 효율성과 조사 전문성 등을 고려해 과거 채용비리 의혹에 참여했던 일부 조사 인력만 특별검사단에 참여토록 제한했다"고 말했다.

하나지주 채용비리 의혹을 진두지휘할 특별검사단장도 최성일 부원장보로 내정됐다. 금감원 업무 전반에 대한 전략 및 조율 기능을 맡고 있는 최 부원장보는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5년~2017년 전수조사를 통해 5개 은행의 22건 채용비리를 적발했던 수사는 오승원 은행 부원장보 중심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인력 중심으로 특별검사단을 꾸린 배경은 최 원장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칫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거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조사와 달리 '제식구 감싸기' 식으로 검사가 흘러갈 경우 최 원장 사퇴에 이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채용비리 의혹 조사는 해당 검사국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 원장 의혹 관련 검사여서 보다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TF성격이 짙은 특별검사단을 꾸리고 테마방식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최 원장 의혹 조사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도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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