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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그룹 오너회사, 급성장 비결 '내부거래' [車부품사 경영진단]③'2세 소유' 에스엔아이·에스엠티 매출 급증, 작년 배당 각각 100억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19 08:19:37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원그룹 오너회사 에스엠티와 에스엔아이가 계열사 내부거래를 활용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계열사 매출로 덩치를 키우면서 세원그룹 2세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회사 세원정공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두 오너 회사는 꾸준히 덩치를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 오너회사 에스엔아이·에스엠티, 내부거래로 성장 가도

세원정공의 모회사 에스엔아이는 김문기 회장의 차남인 김상현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엔아이는 세원정공 지분 21.01%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엔아이는 자동차 부품과 중간조립품(CKD) 판매와 계열사에 전산시스템 용역을 제공한다. 매출의 대부분이 세원정공의 중국 종속회사인 삼하세원과 세원물산의 미국 종속법인 세원아메리카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한다. 2016년 매출액 1162억원 중 1027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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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를 통해 덩치도 키웠다. 에스엔아이의 자산은 2012년 1246억원에서 매년 불어나 2016년 말에 2482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2008년 설립된 회사의 자기자본은 2016년말 현재 무려 200배인 2066억원으로 증가했다.

세원물산의 모회사인 에스엠티도 마찬가지다. 에스엠티는 김문기 회장의 장남인 김도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티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CKD와 설비 등을 판매한다. 현재 세원물산 지분 37.32%와 세원정공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잇따라 이익을 내면서 자본금 15억원으로 2010년 설립된 회사는 2016년 말 현재 자기자본이 174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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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아이와 에스엠티 관계자는 "계열사와 다른 부품업체에서 자동차 부품을 매입해서 주로 중국과 미국 계열사에 판매하는 형태로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2017년에 실적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에스엔아이의 전산 부문 매출은 대부분 계열사에 전산 서비스를 제공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스엔아이의 자회사인 세원정공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연간 3600억원 규모이던 매출은 2017년에 2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베이징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종속회사 삼하세원과기 실적이 추락한 탓이다. 베이징현대차의 현지 완성차 판매량 추락이 악영향을 미쳤다.

◇ '대규모 배당' 오너家 현금창구 역할

에스엔아이와 에스엠티는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으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오너 일가의 현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에스엔아이는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을 합쳐 2017년에 총 1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에스엠티도 같은 방법으로1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6년 순이익은 342억원으로 배당성향이 30%에 육박한다. 배당의 대부분은 대주주인 김도현·김상현 두 대표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세원정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오너 회사인 에스엔아이와 에스엠티는 내부거래 덕분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대규모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2세 오너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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