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토글라스, 완성차 부진 타격 없었다 [車부품사 경영진단]①'과점적 지위' 5년연속 성장…삼부건설 인수시너지 '흔들'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2 08:36:15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KAC)가 주력 사업인 완성차 안전유리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양이 고급화되면서 단가가 높은 고부가 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과점적 시장 구조도 안정적인 성장을 도왔다.하지만 신규 사업인 콘크리트파일 부문이 골칫덩이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KAC는 지난해 삼부건설공업 인수·합병으로 콘크리트파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데다 KCC가 참여하는 인천공항 대형 복합리조트 사업 성사가 불확실해지면서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과점적 시장구조, 5년 연속 성장…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
KAC는 KCC 계열로 정몽익 회장이 1대 주주인 자동차 안전유리 제작 업체다. 2000년 KCC와 일본 아사히글래스(Asahi Glass) 6대 4 합작으로 설립됐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유리를 공급한다.
한국세큐리트㈜가 유일한 경쟁 기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AC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안전유리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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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KAC는 2017년에 매출 4712억원, 영업이익 525억원, 순이익 44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6년 대비 매출은 7.60%, 영업이익은 12.28%, 순이익은 6.48%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성장 추세가 꺾인 적이 없다.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또 2015년 하반기부터 아사히글래스에 대한 기술 도입료 지급 계약 만료로 비용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을 도왔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KAC는 2016년 말 삼부건설공업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8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이 전체 차입금보다 많은 1167억원에 달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도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고부가 가치 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안전 유리 부문은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크리트파일 부문, 부진 예고…건설경기침체·대형건설공사 무산 위기
콘크리트 파일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KAC는 삼부토건 법정관리로 매물로 나온 삼부건설공업을 2016년 말 인수했다. 이듬해 삼부건설공업을 합병해 콘크리트파일사업 부문으로 편입했다. KCC, KCC건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노린 행보였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바뀌면서 콘크리트파일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기대했던 대형 건설사업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KCC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건설 공사인 인천공항 복합리조트의 착공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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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복합리조트는 미국 모히건 선과 KCC가 2027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부지 105만8000㎡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대형컨벤션, 실내 공연장,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업자간 의견 충돌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데다 KCC가 사업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KAC가 대형 복합리조트 건설에 따른 콘크리트파일 부문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했던 것"이라며 "KCC의 복합리조트 사업 참여가 무산될 경우 콘크리트파일 사업을 활용한 성장 경로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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