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이미 벤처캐피탈의 4배를 훌쩍 넘기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직접 ICO 투자문을 두드리는 개인들이 몰리면서 프리세일(Pre-sale) 마감 시간이 더 앞당겨지는 추세다.ICO 인기가 치솟으면서 불법적인 암호화폐 유통도 성행 중이다. 발행사로부터 1만원에 구매한 토큰을 1만 5000원 또는 2만원 씩 가격을 올려 개인에게 유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속칭 ICO 시장의 '다단계 행위'로 불린다. 프리세일 전 프라이빗 라운드에서는 개인보다 기관들의 접근성이 높다. 이로 인해 개인이 기관들을 통해 코인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한다.
크립토펀드(암호화폐 투자펀드) 운용을 원하는 기관이 늘면서 개인들의 투자문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금융업 라이선스가 없는 민간 기업이 발행사부터 받은 물량을 개인게게 비싸게 넘기거나 대신 투자를 해주겠다며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ICO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완판이 중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을 알면서도 다단계 업체에 물량을 넘기는 허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ICO는 우선 발행사가 가격을 정한 후 이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사가 불법 유통업체에 물량을 떼어 주는 일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실제로 국내 한 ICO 다단계 업체가 암호화폐 관련 유사수신행위로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코인을 발행한 주체는 전혀 이 같은 내용을 모른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코인을 발행한 이 업체가 흥행을 위해 일정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다단계 업체에 물량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검찰에서 암호화폐 불법유통 혐의로 기소한 사람 중 절반 정도가 이미 유사수신행위 전과가 있다고 한다. 코인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다단계 업자들이 ICO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ICO 투자는 상당히 위험성이 높은 영역이다.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발행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투자자 보호와 정상적인 시장 유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대는 투자 기관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파악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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