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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롯데케미칼·LG화학, 엇갈린 주총 분위기 일부 반대표 행사 '오너리스크 실감', 안건 무사통과 '화기애애'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0 08:16:0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나란히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주주총회가 20여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회사 모두 짧은 시간 동안 주주총회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분위기는 극명히 엇갈렸다.

롯데케미칼 경우 일부 투자자가 반대표를 행사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LG화학 주주총회는 무난히 마무리됐다. '최장수 CEO'에 등극한 박진수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주주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오전 9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랐다. 주주총회는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롯데케미칼 주주총회
※19일 서울시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42기 주주총회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첫 번째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무사히 통과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8745억원, 2조927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2016년 기록한 최고 실적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어진 이사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은 난관에 봉착했다. 일부 외국인·기관투자자가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주총회에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제외한 3개 안건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된 데 대해 경영 행위를 감시하는 사외이사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일부 투자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안건은 통과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0%를 웃돈 효과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선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외국인·기관투자자의 반대가 있었지만 의결권을 보유한 지분 50% 이상이 찬성표를 행사해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자의 반대표 행사에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주주총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다루는 롯데쇼핑·롯데제과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주주·기업의 가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해당 안을 다루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어떤 목소리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의장을 맡았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의 주주총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16일 열린 LG화학의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박진수, 사외이사 김문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주주총회는 15여분 동안 진행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통과됐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6980억원, 2조928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4.4%, 47.0% 증가했다.

박진수 부회장의 재선임 등 이어진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의 반응은 유사했다. 주주의 우호적인 지지 속에서 박 부회장은 '최장수 LG화학 CEO' 타이틀을 공식화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 부회장은 "올해 마곡 사이언스파크 시대가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R&D 예산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R&D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체 역량 강화는 물론 외부와의 협력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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