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같은 대형사가 모태펀드 도움을 계속 받는 건 좀 겸연쩍은 일이죠."국내 한 대형 벤처캐피탈 대표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업계 맏형으로서 이제는 정부 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출자금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때가 됐다는 얘기다. 모태펀드는 정부 예산으로 조성된 '상위 펀드' 개념으로 2005년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법'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신생 벤처캐피탈들에게 출자금 확보 기회를 양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트랙레코드가 없거나 부족한 신생 벤처캐피탈들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신생 벤처캐피탈들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으로 첫 벤처조합을 결성해 트랙레코드를 쌓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진행된 모태펀드 2018년 출자사업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대형사들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벤처캐피탈들의 이름은 예년과 비교해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생 벤처캐피탈 혹은 투자 여력 확보가 급한 곳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선두권 벤처캐피탈들은 이제 모태펀드 출자 없이도 벤처조합 결성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IT기업 등 민간에서 벤처조합 출자에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에 한발 다가섰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된다.
먼저 벤처투자 저변 확대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다양한 신생 벤처캐피탈들이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것이다. 중견 벤처캐피탈들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대형사들도 설립 초창기 정부 벤처 예산 지원이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대형 벤처캐피탈들은 민간 출자금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벤처 생태계 혁신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중 한 곳은 최근 약 2000억원 이상의 출자금을 민간 분야에서만 모집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투자 시대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이 줄어든 만큼 더욱 자유로운 벤처투자 환경을 이룸으로써 얻는 장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앞으로 대형사들의 이러한 긍정적인 '탈모태펀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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