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벨기에 정부 부처가 입주한 브뤼셀 소재 건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가입 문의가 급증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펀드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렸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 물량 일부를 줄여 공모 펀드로 전환하기까지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에그몬트(Egmont I&II)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을 오는 23일 설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매입 '벨기에코어오피스빌딩' 최초 자금조달 계획안

이 펀드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Egmont I & II 오피스 빌딩의 장기임차권(Long Term Leasehold)에 투자한다. 이 건물은 벨기에 정부건물관리청과 벨기에 외무부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잔여임차기간은 약 13년 2개월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건물을 5200억원(3억9390만유로) 정도를 주고 매입했다. 인수 자금은 현지 대출 3000억원, 한국에서 펀드 설정을 통해 2160억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국내 조달 자금 계획을 개인 대상 공모펀드 1160억원, 전문투자자 용도의 사모펀드 1000억원 가량으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수요 예측 단계에서 공모펀드 가입문의가 쇄도하자 공모펀드를 1700억원, 전문투자자용 사모펀드 470억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어 최근에 또 한번 공모펀드 비중을 늘렸다. 공모펀드의 최종 규모는 1873억원, 사모펀드는 300억원으로 확정됐다.

공모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8개 금융사를 통해 개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판매금액 500억원을 할당받은 한국투자증권은 가입 개시 하루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판매사에서도 가입 문의가 빗발치면서 조기에 수요가 대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직 판매 현황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당초보다 공모펀드 판매 물량을 늘렸다"며 "일부 판매사에서 물량을 더 배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벨기에 부동산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7%다. 벨기에 정부건물관리청과 벨기에 외무부의 잔여 임차계약이 약 13년이나 남아 있어 임대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환헤지를 100%(배당금에 대한 환헤지 비율은 60~80%)로 한 펀드라 환 리스크도 제거돼 있다. 개인들에게 팔리는 공모펀드의 만기는 5년이나 그 이전 3년내 매각을 통한 청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벨기에 부동산 펀드의 경우 임차리스크가 거의 없고 개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펀드 만기 역시 3년, 최장 5년 정도여서 공실에 따른 임대료 하락 리스크는 적은 편"이라며 "향후 물가 상승에 연동돼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조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유로화 환헤지 프리미엄, 낮은 조달금리 등을 감안해 펀드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최근 나온 해외 부동산 펀드 중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물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환오픈이나 일부 헤지형이 아닌 100% 환헤지 상품"이라며 "안정적인데다 고수익 쿠폰을 제공하는 해외부동산 상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