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대세를 쥐고 있다. 연예계뿐만 아니다. 투자업계도 방탄소년단에 열광하고 있다. 그들의 인기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적으로 직결됐다.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매출 920억원, 영입이익률 35%를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 기준으로는 이미 2016년에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를 앞섰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못지 않은 실적인 셈이다.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고비도 있었다. 4년전 소속 여자 연예인이 거물급 남자 연예인과 스캔들에 휘말리며 휘청한 적도 있었다. 한 투자기관은 당시 투자금을 모두 상환해 가기도 했다. 눈 앞에 놓인 리스크를 참지 못한 결과였다. 그 때 방탄소년단을 기다려준 투자기관은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됐다.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의 결정만 남았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도 한다. 이쯤되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만도 하다. 그런데도 빅히트엔터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LB프라이빗에쿼티, 네오플럭스, 레전드홀딩스 등 국내·외 투자기관의 지분이 42%에 이르는데도 주도권은 방 대표가 잡고 있다.
투자기관 중에서는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한 곳도 있었다. 펀드 만기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거론됐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만 전체 주식가치(Equity Value)가 7000억원정도라고 언급됐다. YG엔터의 시가총액 5100억원보다 크고 JYP엔터 71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방 대표로서는 조심스러울지 모른다. 연예인 인기, 권불십년이다. 어찌보면 10년도 길다. 예전처럼 스캔들 한 번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 하나에 의존하는 매출구조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공격받을 수도 있다. 방 대표가 새로운 케이팝(K-POP) 그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2011년 상장한 YG엔터도 한 번에 상장심사를 통과한 것은 아니다. 매출처 불확실성 등으로 2010년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빅히트엔터도 YG엔터의 당시 사례를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상장 요건에 맞는 숫자(실적)로만 심사를 통과하리란 보장은 없다. 엔터사 수익구조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을 해소할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빅히트엔터의 상장 전략을 주목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