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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운용, 순이익 추락…펀드환매·비용증가 '이중고' 순이익 '한자릿수' 급감…주식형펀드 1.1조원 이탈

서정은 기자공개 2018-03-28 08:34:2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2017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흥국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이어지며 펀드운용보수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인력 이동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순이익은 한자릿수 대로 내려갔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2017년 순이익은 9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거둔 순이익 36억2200만원에 비해 73.5%가 급감한 수치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은 2013년 말 44억6500만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왔었다. 그러다 2016년 영업비용 감소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성과가 개선된지 1년만에 다시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영업수익이 줄어든데다 영업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실적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슈로더투신운용 당기순이익
<자료 = 금융투자협회>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36억2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억7700만원(8.08%)가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펀드운용보수에서 비롯됐다. 펀드운용보수는 전년대비 20억원(8.54%) 줄어든 214억원이었다. 영업수익 감소분을 펀드운용보수가 대부분 차지한 셈이다.

펀드운용보수가 줄어든 건 개인투자자들의 환매 탓이다. 지난해 신흥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기간 투자했던 자금들이 줄줄이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조6127억원으로 전년대비 3562억원 감소했다. 특히 고보수 상품인 주식형 잔고가 7084억원으로 1조8201억원 대비 1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슈로더브릭스펀드,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등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오랫동안 유입됐던 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펀드운용보수가 감소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을 한 공모펀드 잔고는 줄었으나 기관 자금이 늘어나면서 전체 수탁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인력이동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도 한 몫 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영업비용은 224억원으로 전년대비 13억3400만원(6.33%)가 증가했다. 펀드 잔고 감소로 인해 운용위탁수수료가 줄었으나 급여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운용위탁수수료는 72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6억1300만원(7.77%)가 줄었다. 반면 직원들에게 급여로 지급한 금액은 70억7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억3000만원(11.5%) 증가했다. 이밖에 지급수수료, 명예퇴직금 지급 등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인력들이 이동하면서 지급한 급여 총액이 늘었다"며 "다만 올 들어 다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해 내부적으로 큰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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