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마술사 NH투자증권, 이번엔 '현대차' 롯데·LS·현대중공업…지주사전환 자문계약 싹쓸이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30 09:24: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자문 계약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정공법을 택한 현대차의 자문까지 도맡았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을 발표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과 기아차 보유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교환하고,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부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구조다.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주식 교환이라고는 해도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고 기아차 보유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인수하는 구조인데 현대글로비스 주가 매각 시점이 취득 당시보다 올랐기 때문에 이들은 조 단위 규모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편의 취지에 따라 정면 돌파법을 택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이번 거래의 자문 실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NH투자증권 IB 사업부 정영채 사장의 진두 지휘 아래 인더스트리본부의 윤병운 상무와, ECM 본부의 조광재 상무 등이 키를 잡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재계의 지배구조 '통'이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 체제 전환의 작업도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현대가(家)뿐 아니라 NH투자증권은 LS가 지난 1월 예스코를 지주사로 전환한 일이나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계열 4개사 분할 합병을 롯데지주를 출범시킨 일이나 모두 NH투자증권의 조력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관련돼 있고 지배구조개편 작업에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상호 간의 깊은 신뢰를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NH투자증권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향후 증권사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자문수수료 외에도 유상증자나 사채발행, 차입 등 연관업무가 발생한다. 예스코 지주사 전환 시 공개매수 대금을 차입했는데 NH투자증권이 대주단으로 나서거나 주관을 맡는 식이다.
여기에 그룹 대주주와 쌓은 신뢰는 향후 탄탄한 딜 파이프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9월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 공동주관사 자격을 NH투자증권에 부여한 데 이어 1조3000억원짜리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단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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