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평가 앞두고 분주한 국책은행 5월 초 평가 돌입할 듯…변경된 '일자리 지원' 항목 주목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30 08:49: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 국책은행 부행장들이 분주하다. 매년 실시되는 경영실적평가는 은행 자체에 대한 등급을 매길 뿐 아니라 기관장과 직원에 대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관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반영하기로 한 '일자리 지원' 항목에 관심이 집중된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경영평가가 오는 5월 시작된다. 평년 발표시기로 미뤄보면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 채점을 거쳐 6월~7월경 등급이 발표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평가는 5월 초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기관들 임원이 내부 성과평과와 경영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매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한다. 금융위는 이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반영하고 다음 해 예산·정원 승인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평가는 S에서 A∼E까지 6개 등급이 매겨지며,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연봉의 100%를, 직원은 월봉의 18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B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연봉의 70%, 직원은 월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C등급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D·E 등급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해 대규모 감점을 받았고 당시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성과급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번 경영평가에서 눈여겨볼 점은 올해부터 평가 기준에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정규직 전환 실적 등이 확대 반영된다는 점이다. 경영평가 지침은 매년 조금씩 변경되는데 올해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에 대한 평가항목이 늘었다. 예를 들어 우수 일자리 지원 실적 등이 고려되는 것이다.
다만 특정 사안에 대한 정성적 평가보다는 정량적 요인을 토대로 등급이 매겨질 전망이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추가된 항목 대다수는 정량 평가와 관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평가 지표는 계량 평가(정량적 요인), 비계량 평가(정석적 요인)가 각각 55:45 비중이다. 여기서 일자리 관련된 실적은 비계량 평가에는 없고 계량 평가에만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대출 지원을 통해 일자리 지원에 기여했는지, 정부가 인증한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대출 및 고용보험 가입이 증가한 기업에 대한 대출이 이뤄졌는지 등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등 기업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산업은행이 경영실적평가가 하향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 같은 구조조정 분야 뿐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실적 평가이기 때문에 특정 사안만 놓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6년에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몸살을 앓았지만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겼고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해 B등급으로 회복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포함해 은행의 자금 공급, 자금 조달, 중소기업 지원, 이익 달성, 자기자본비율 관리 등 굉장히 다양한 측면에서 경영평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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