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센트로폴리스, 지난했던 매각 과정 QIA와 거래 실패 후 국내외 기관 러브콜…1.1조에 이지스-KKR 인수
박시은 기자공개 2018-04-03 10:58:3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종로 센트로폴리스 빌딩 인수전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 거래는 새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센트로폴리스 빌딩 매도자 측은 이날 이지스자산운용-KKR을 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가는 3.3㎡당 2600만원~2700만원 수준으로 총 매입가는 최대 1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거래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센트로폴리스 빌딩이 아직 임대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빈 건물이기 때문이다. 매도자가 임대율을 어느 수준으로 올려놓느냐에 따라 매각가가 확정될 전망이다. 임대율에 따라 단위면적당 최대 2700만원 책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총 거래가는 1조1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센트로폴리스 매각은 지난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카타르투자청(QIA)과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가 진행돼 9부 능선까지 갔었지만, 현지 정치적 문제가 불거쳐 거래가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미국과 유럽, 중국, 중동 등 해외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비롯, 다수의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적극 문을 두드렸다.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원매자만 50곳에 달했다. 해외 투자기관 중에선 헤드가 직접 한국에 실사를 다녀가는 등 투자 의사를 타진했을 정도로 센트로폴리스 빌딩은 국내외에서 '핫'한 매물이었다.
입찰 참여자들 중 해외투자자들이 많은 탓에 입찰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매도자 측은 당초 2월 초 입찰을 계획했었지만 일부 원매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전 내부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반 절차에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예상 거래가 규모가 크고, 원매자가 많은 만큼, 매도자는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진행된 입찰에는 국내 이지스자산운용과 LB자산운용, 미국계 기관투자가 블랙스톤과 영국 보험사 프루덴셜생명 계열 부동산투자사인 M&G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KKR을, LB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을 각각 주요 출자자(LP)로 확보했다. M&G는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겠단 계획을 제시했다.
매도자가 가장 중점을 둔 건 가격보다는 클로징에 대한 확실성이었다. 장고 끝에 구체적인 펀딩 계획 등 비가격적 요소까지 만족스럽게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KKR을 최종 우협으로 결정했다.
거래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도자가 임차인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임대율에 따라 최종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상한선은 3.3㎡당 2700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거래가는 1조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사상 최고가로 직전 최고가는 9100억원, 지난해 6월 매각된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 매각 거래였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센트로폴리스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1·2·4지구 내 7900㎡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오피스빌딩이다. 연면적은 14만 1474㎡로 지하 8층~지상 26층의 쌍둥이 빌딩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 역세권에 있으며, 주변에 종로타워와 그랑서울 등 대형 오피스빌딩이 들어서 있는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시행사는 시티코어이며 매각주관은 세빌스코리아와 메이트플러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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