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합병 전 하림홀딩스 담보대출 전액 상환 지배구조 재편 앞두고 사전 작업 일환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19: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빌린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단일 지주사 출범을 위해 하림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식 담보 차입금 상환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하림홀딩스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면 담보권자인 은행 등 금융권을 상대로 일일이 흡수합병 거래에 동의를 받아야한다. 담보로 잡힌 주식이 하림홀딩스에서 제일홀딩스로 바뀌는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하림홀딩스 주식 담보 대출 상환을 선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빌린 차입금 전액을 지난 2월 모두 상환했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하림홀딩스 주식 5966만 5200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상황이었다. 하림홀딩스 발행주식 총수(8915만7190주)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하림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차입한 총액은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540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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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부분은 팬오션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담보 차입금이었다. 5966만 5200주 가운데 4457만 8596주가 인수금융을 위해 담보로 제공됐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썼다. 팬오션 인수를 위해 하림홀딩스 주식 등을 담보고 제공하고 받은 인수금융 규모는 3300억 원이었다.
인수금융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KB증권 등에 담보로 제공한 999만 주 등 일반자금대출용으로 차입한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남아있었다. 제일홀딩스는 2월19일 자로 하림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 받은 금액을 전액 상환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2월에 KB증권에 상환한 차입금을 마지막으로 하림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 받은 대출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월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팜스코, 선진, 하림 등 하림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해왔다. 담보로 잡힌 계열사 주식 가운데 하림홀딩스 담보 차입금 상환을 우선 순위에 둔 것은 제일홀딩스의 하림홀딩스 흡수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홀딩스는 지주사 개편 마지막 단계인 중간지주사 합병을 추진해왔다.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흡수 합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림홀딩수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는 담보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가 이뤄지더라도 흡수합병 비율에 따라 담보물이 하림홀딩스에서 제일홀딩스로 변경돼 제일홀딩스에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림그룹은 이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하림홀딩스 지분이 담보로 잡혀 있는 차입금 상환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립그룹 관계자는 "하림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을 전액 상환했기 때문에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데 주식 담보와 관련된 이슈는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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