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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1일부터 현장검사…타사 내부통제도 점검 특별점검단 파견, "공매도 제도와 연결은 곤란"

강우석 기자공개 2018-04-09 13:15: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2: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11일부터 7영업일 간 삼성증권 현장검사에 나선다. 주말 동안의 자체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이달 중 배당을 앞두고 있는 증권사의 관리시스템도 추가로 살필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문제시하고 있는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이번 사태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은 9일 브리핑을 열고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번 사태를 아주 심각하게 대하고 있다"라며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건재발을 방지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점검단도 꾸려졌다. 팀장급 포함 3명의 금감원 인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증권 본사로 파견됐다. 이들은 매도주식 결제가 이뤄지는 이틀(4월 9일~4월 10일)간을 특히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즉시 시정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전말은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된 7영업일 간 현장검사를 통해 확인키로 했다. 금감원은 전산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를 확인하고 투자자 피해보상 마련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핵심 쟁점은 △미보유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 △직원이 대량 자사주를 아무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시스템의 문제점 등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만나 사고수습을 촉구했다. 전날 배포한 사과문에서 회사와 경영진 차원의 사과가 없었던만큼 이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원 부원장은 "투자자 피해 보상에 문제가 없도록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라며 "삼성증권은 자체적으로 전담반을 꾸려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배당 예정인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도 살피기로 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우리사주조합 배당입력 시스템이 삼성증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원 부원장은 "4곳 정도의 증권사를 방문한 결과, 삼성증건과 우리사주조합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며 "4월 중 배당을 앞두고 있는 상장 증권사에 대해 배당처리시 내부통제를 확실히 하는 등의 유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제도가 문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는 "사고 수습 방식이 무차입 공매도와 유사하게 처리됐지만, 상장 증권사 우리사주 배당금 시스템의 오류가 심각하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며 "공매도 제도와 바로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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