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창의 중동파이넨스, 전문 투자사로 변신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 매출 40% 넘어…신사업 발굴 확대
강철 기자공개 2018-04-10 07:44:0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의 개인회사인 중동파이넨스가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매출액에서 유가증권의 처분·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2013년 출범한 중동파이넨스의 주요 사업은 설비·시설·기계장치 리스(lease)다.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제조하는 핸즈코퍼레이션과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다만 신사업 발굴에 대한 그룹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 투자 비중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 15억…매출 비중 40% 넘어
중동파이넨스는 2017년 매출액 37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가량 늘었고, 영업손익은 2013년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37억원은 사상 최대 규모다.
세부 매출액 구성은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 15억원 △이자수익 14억원 △수수료 수익 5억원 △리스수익 3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약 80%가 유가증권, 대출채권에서 발생했다. 영업외 수익은 없었다.
유가증권에서 파생되는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15억원의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은 2014년 24억원 이후 최대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높아졌다.
중동파이넨스는 이노션, 더블유게임즈, 케어젠, 잇츠스킨, 에스티팜, 삼성바이로로직스, 뉴파워프리즈마,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15개 안팎의 유가증권을 가지고 있다. 모든 종목을 지분율 0.1% 이하로 보유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이노션, 더블유게임즈, 유앤아이, 뉴파워프리즈마, 하이즈항공, 두산밥캣, 레이언스 등을 일부 매각해 9억원의 처분이익을 확보했다. 보유 증권의 평가이익도 4억원이 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입한 신라젠에서 상당한 평가이익이 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9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결성한 '메디치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에서도 약 2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했다. 출자금을 중간 정산하는 과정에서 난 수익으로 보인다. 중동파이넨스는 이 펀드에 13억원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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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수익 감소세…신성장동력 발굴 투자 집중
중동파이넨스는 핸즈코퍼레이션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승현창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0.8%)로 있는 핸즈코퍼레이션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제조한다. 사업을 해외로 넓히는 과정에서 각종 설비에 대한 리스 수요가 늘었다.
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동화상협이 자본금 전액을 출자했다. '승 회장(100%)→동화상협(100%)→중동파이넨스'의 지분 구조다. 사실상 승 회장의 개인회사라 할 수 있다. 11개의 그룹사 중 핸즈코퍼레이션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곳은 동화상협, 중동파이넨스, 지에이치아이앤씨 정도다.
설립 취지와 달리 리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5년 6억원이던 리스 수익은 2016년 4억원, 2017년 3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에서 금융리스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리스보다는 기업 투자, 대출(어음할인·팩토링) 등에 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룹의 신사업 발굴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핸즈코퍼레이션은 2016년부터 알루미늄 휠에 편중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한 에이징(방송 제작), 와이케이몽키(음식점 프렌차이즈), 지에이치아이앤씨(도소매) 등은 대표적인 사업 다변화 전략의 결과물이다. 추가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동파이넨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공산이 크다.
앞으로 중동파이넨스의 기업 투자 규모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치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 외에 추가로 펀드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메디치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은 내년 9월 청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 회장이 젊은 오너답게 최근의 사업 트렌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여러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번 정부 들어서 초기·벤처 시장에 거액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투자를 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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