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부사장, 추가 지분 정리 나설까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상속세 재원 마련 등 필요성…주가 하락세, 매도 타이밍 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11 08:20:3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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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 부사장의 추가적인 지분 정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상속세 등 자금니즈가 적잖기 때문이다. 지분을 보유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는 주가는 매각 시점을 결정지을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세아홀딩스 계열은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제강 계열은 이주성 부사장이 경영을 책임지는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는 그룹 내에서 병렬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등 균형잡힌 구도가 이어져 왔다"며 "이번 세아제강의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수평적 관계가 더욱 굳어졌다"고 밝혔다.
사촌 간 경영의 경계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태성 부사장이 보유한 세아제강 지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현재 이 부사장은 세아제강 지분 25만2011주(4.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그의 지분율은 14.82%(88만9363주)였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이주성 부사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연내 53만332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과 장내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5%대로 떨어졌다. 블록딜로 처분된 30만주는 세아제강 계열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분 정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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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지분 매각의 가능성도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부사장의 자금니즈다. 이 부사장이 부친인 고 이운형 회장의 재산 대부분을 상속받음에 따라 세금 부담이 커졌다. 실제 그는 세아제강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시점을 좌우할 최우선 요소로 주가가 꼽힌다. 이 부사장이 30만주 규모의 블록딜을 비롯해 대규모 지분 정리에 나선 지난해 12월 세아제강의 주가는 10만원 안팎이었다. 가장 최근 세아제강 지분을 정리한 때(올 2월 6일)에도 주당 11만200원에 지분을 팔았다. 현재 주가는 그보다 25% 정도 빠진 7만5000원선에서 오가고 있다. 미국발 무역분쟁이 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후 이 부사장의 지분 매도 내역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주가 제고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리스크와 원재료값 변동 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다"며 "이 부사장의 매도 타이밍 역시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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