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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인식조사]"강단있게 나서라" vs "전문경영인에 맡겨라"<9>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언…지배구조개선·경영체제 변화 주문 '44.3%'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19 08:19:26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당하게 경영하길…"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 맡기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겸손과 반성의 자세를 갖고 투명경영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강단 있게 나가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와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거듭나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더벨이 진행한 삼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란 질문에 전문직 응답자 158명 중 44.3%가 '지배구조 개선 및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란 의견을 내놨다. 주관식 질문 방식 조사라 유사한 내용의 답변을 카테고리화해 집계한 결과다.

이재용 부회장 조언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

답변자 상당수는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만 남고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일정한 역할만 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서 "언제든지 훌륭한 분이 나타나면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다수 응답자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제2의 최순실 사태를 막자는 뜻을 표한 것이다.

응답자 중 13.3%는 겸손과 반성에 대해 조언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삼성 신뢰도가 하락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어 11.4%는 이 부회장에게 '투명 경영'을 강조했다. 정경유착 등 어두운 과거는 끊어내고 당당하게 경영해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과거는 떨치고 결과로 재도약 하는데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혁신, 당당한 경영 등 변화된 모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IT 선도기업 자리를 유지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미래성장동력을 제대로 확보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해 달라는 것이다.

아직 부정적인 여론 탓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이 부회장에게 '당당하게 경영일선에 나서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향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비주력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플랫폼 조성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고민 등에 힘쓰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수 의견 중엔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뚝심 있게 경영하라'거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강단 있게 나가라'는 답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좋은 기업을 만들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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