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유→임대' 달라진 부동산 전략 [백화점 경영진단②]2009년 이후 임차면적 6배 증가…재무구조 개선위해 '자산 매각'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3 08:08:32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화점 3사가 도심·교외형 아울렛 출점으로 우회로를 택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생존 전략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롯데백화점은 세일앤리스백(S&LB)을 통해 매장 장기임대 방식으로 선회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도모했다는 평가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롯데백화점이 임차하고 있는 점포 면적은 약 63만평(210만 7358㎡)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기 이전인 2009년(32만 3007㎡)에 비해서는 임차 면적이 6.52배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부동산을 매입해 장기적 경영전략을 수립하던 형태를 선호해왔다. 분위기가 달라진 시점은 지난 2010년이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비효율 백화점을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0년 분당점에 이어 2014년에는 총 5곳(일산·상인·포항·동래점)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임차료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했지만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하락보다 자산유동화에 따른 실익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는 영플라자와 아울렛을 포함한 전국 56곳의 매장 중 26곳만 직접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위탁 운영하거나 일부 또는 전역을 임차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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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고민을 키워왔던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세일앤리스백(S&LB)을 택해 자산 유동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보유한 자산 중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을 매각해 한때 15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을 100% 안팎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의 부채비율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부문이 혼재돼있는 롯데쇼핑의 특수성이 일부 반영됐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경쟁사 대비 부동산 매입에 지출이 컸던 점이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09.3%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3.5%포인트 낮아졌지만 2017년 신세계(106.4%), 현대백화점(46.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롯데쇼핑은 3사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해왔다.
임차 점포 확대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지는 않는다. 경쟁사가 매입가를 높게 써내면 애써 조성해온 상권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상황에 맞딱뜨리게 되기도 한다. 인천점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 양사 간 갈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때문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자가 점포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는 유통BU(사업부문)와 계열사 차원에서 지난해 노무라종합연구소로부터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 백화점 사업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한 용역 연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측은 다각도의 검토를 이어오는 차원에서 업무제안을 받아왔으며, 컨설팅 결과에 대한 적용 여부는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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