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균열' 롯데쇼핑, 해외 EB로 3036억 확보 하이마트 주식교환가 '8만 5840원'…50여개 투자사 참여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15 08:52: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0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해외 교환사채(EB)를 통해 3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하이마트 지분을 기초로 한 EB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자산의 실적 부진 등에 따라 국내 신용등급이 하락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롯데쇼핑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해외 발행시장에서 최대 3200억 원 규모의 EB 발행에 착수했다. 노무라증권과 BNP파리바가 주관사다. 기초자산은 롯데쇼핑이 보유중인 롯데하이마트 지분 65.25%중 일부다. 만기는 5년이며 투자자들은 3년 뒤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조건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최종 발행 금액은 3036억 원으로 결정됐다. 두곳의 대형 해외헤지펀드가 700억 원 이상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 주식 교환가격은 8만 5840원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의 14일 종가는 7만 4000원으로 앞서 제시된 교환프리미엄은 14~24%였다.
이번 EB는 지난 2013년 발행된 롯데쇼핑 EB와 조건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당시에도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3212억 원 규모의 만기 5년짜리 EB를 발행했다. 당시 기준 주가는 7만 1200원, 교환가액은 9만 780원이었다. 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노무라증권, HSBC, UBS가 참여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조건은 5년 전보다 나빠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주당 1850원 이상 배당할 경우에만 교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초자산으로 제공되는 롯데하이마트 주식의 최대 50%는 롯데쇼핑이 주식대차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각종 크레딧 이슈에도 EB 수요를 무난히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모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2013년 1조 4853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2580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중국 백화점, 시네마, 관계사 합작 개발사업 등에 1조 원을 상회하는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잠재 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회사채 만기 뿐만 아니라 올해 11월 도래하는 27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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