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반토막…롯데 당면과제 '수익성 개선' [백화점 경영진단③]국내외 사업 동반부진→이익 증가세 주춤…3년 투자비 1/4로 줄여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4 08:03:44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서 국내 백화점 과반을 점유했던 롯데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시장지배력 약화는 롯데백화점에 고민거리를 안겼다. 독과점 이슈와 맞물려 출점을 무한정 늘릴 수 없을 뿐더러 이익 증가세가 주춤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0%를 웃돌았던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롯데백화점의 실적은 비단 백화점에만 영향이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75%를 차지하고 있어, 롯데쇼핑에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백화점의 영업이 정상화돼야 할인점에서 내는 적자를 현 수준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장 매각이 지연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롯데백화점의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매출 외형을 8조원으로 유지해오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조원대 매출에 만족해야했다. 국내외 사업부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는 아울렛을 포함해 국내 56개점에서 전년대비 5.6% 감소한 매출 7조 4510억원을 거둬들였고,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21.7% 꺾인 까닭에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4.7% 감소한 1160억원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 수익성 역시 개선시키지 못했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최근 5년(2013~2017년) 사이 가장 높은 36.2%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흑자전환해 해외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4개국(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러시아)에서 9개 점포를 운영하고있다.
|
국내외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은 어떤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을까. 우선 롯데백화점은 설비 투자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기보다는 중소형매장을 활용해 롯데만의 색깔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의 온도 변화는 향후 예정된 투자금액에서도 읽힌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사업에 과거 3년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을 최근 3년 이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년간(2014~2016년) 설비 투자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2조 6307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렛과 복합쇼핑 3곳(아울렛 의점부점·롯데몰 진주점·아울렛 남악점)을 잇달아 출점하느라 투자 성격의 지출이 많았다. 이후 투자 계획은 보수적으로 수립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3년간(2017~2019년) 국내 사업에 투자를 예정한 총금액은 6947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이 중 259억원에 대한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
이외에도 롯데는 고급화에 한계가 있는 중소형 점포를 전문점으로 특화하거나, 아울렛으로 전환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표 주자로는 엘큐브(el Cube)가 꼽힌다.
엘큐브는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로 최근 재개장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엘큐브의 콘셉트를 '미니백화점'으로 잡고 2020년까지 이를 100개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관련 계획을 전면 수정한 상태다.
현재 5곳(홍대·이대·가로수길·대전 세종·부산 광복)인 엘큐브 출점을 늘리지 않고 기존 매장 중 홍대점은 게임 테마관으로 개편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의 자체적인 고민에 더해 공신력있는 외부 기관으로부터의 경영진단 결과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엘큐브 신규점에 대한 출점은 계획된 것이 없다"며 "작년 10월 홍대점 3층 전체를 VR게임 체험존으로 운영한 뒤 3개월 만에 방문객이 300% 늘었던 점을 감안해 재개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