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 고위 임원들이 국내·외 기업설명회(NDR)에 총출동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루브리컨츠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밟을 예정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2일 국내 시장에서 넌딜로드쇼(NDR·Non-Deal Roadshow)를 시작했다.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대상이다. 16일부터는 해외 NDR도 병행 중이다. 다음주 초까지 뉴욕과 런던, 홍콩, 싱가포르 일대를 돌며 글로벌 투자자를 만날 예정이다.

고위 임원들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동섭 대표이사는 해외 NDR 중 일부 지역을 동행하기로 했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NDR에 참여 중이다. CEO와 CFO가 투트랙으로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주 목요일 국내 NDR을 시작했으며 그저께부턴 해외 NDR도 병행하기 시작했다"라며 "고위 임원들이 일부 일정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시장지위가 투자자 마케팅의 핵심이다. SK루브리컨츠는 전세계 50여 개 국가에 고급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수출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39.3%에 달한다. 특히 '그룹Ⅲ 기유' 생산능력은 세계 1위를 자랑한다. 그룹Ⅲ 기유는 고급 자동차 엔진과 트랜스미션용 윤활유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윤활기유 생산력은 세계에서 네번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기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의 비중은 각각 87%, 13%다.

윤활유 그룹별 용도. SK루브리컨츠는 '그룹Ⅲ 기유' 생산력 세계 1위 회사다. (출처: SK이노베이션)

성장성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품질 윤활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규모가 커진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지난 3월 석유화학시장 정보업체 ICIS는 전세계 기유 수요가 매년 0.25%씩 성장해 2022년 3722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비와 환경규제가 강회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그룹Ⅲ 기유' 시장의 확장성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고급기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은 SK루브리컨츠에 큰 호재"라며 "관련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오는 25일 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뒤 다음달 3~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납입 절차를 거친 이후 다음달 14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IPO 성공 시 올 상반기 최대어에 등극할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예상 시가총액을 4조 2979억~5조 1915억원 사이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0만 1000~12만 2000원이다. 총 공모규모는 이를 고려하면 1조 2894억~1조 5574억원 사이가 유력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IPO의 대표 주관업무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