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M&A·VC분야 '첫' 채용…신사업 발굴 의지 10명 이내 선발, 해외 경력 우대…초기기업 투자, JV 등 검토
강우석 기자공개 2018-04-23 13:1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인수합병(M&A)과 벤처 투자를 담당할 경력직을 별도로 뽑는다. 국내·외 초기기업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해당 분야 채용에 직접 나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기술협력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현재 M&A와 벤처투자 분야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약 보름 간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합격자를 추려낼 방침이다. 선발 예정인원은 10명 이내다.
기아차는 △M&A, VC 부문 이력 및 성과 △미국, 중국, 이스라엘, 유럽 신사업 경력 등을 갖춘 지원자 위주로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해외 경영대학원(MBA) 학위와 공인회계사 소지자도 우대하기로 했다.
신규 인력은 사내 신사업전략부문에 배치될 예정이다. 성장성 높은 초기기업을 발굴해 투자까지 추진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기아차가 해당 분야를 따로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업계 유경험자가 회사에 합류한 과거 사례는 많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M&A·VC로 직군을 정해놓고 경력직을 찾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내부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관련 투자가 늦었다는 위기감이 적지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스타트업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등의 방식으로 물꼬를 트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산업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해당 부문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풀앱 '럭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판매전략을 다양화하고 차랑공유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두 회사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통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실리콘밸리 3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오로라(Aurora)'와 손잡았다. 3년 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동남아시아 공유차 선두업체 '그랩(Grab)'에도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자하며 협업의 기반을 다졌다.
기아차의 이번 채용도 그룹 차원의 움직임에서 봐야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M&A와 VC 분야를 따로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관련 업무를 맡는 부서는 이미 있었으며, 인력보강 차원에서 경력직을 모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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