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장점유 5% 'ZKW' 인수목적은 올해 자동차부품 투자예산 1.6조…1위 사업자 코이토 시가 12조원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23 09:21:2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ZKW 인수가 고지를 앞두고 있다. ZKW의 점유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ZKW의 납품처나 매년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거부할 수 없는 매물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ZKW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이달 말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2년을 끈질기게 협상에 매달려온 결과다. 거래대금은 1조원 중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이 ZKW를 인수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VC·Vehicle Components)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VC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오디오·네비게이션) 제품및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모터·인버터·배터리팩 등)과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자동차 램프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ZKW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을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긴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5%로 높은 편은 아니다. 리서치앤마켓 자료(Global and China Automotive Lighting Industry Report, 2016-2020)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조명(lighting)부품 시장 규모는 302억달러(약 33조원)로 추정된다. ZKW의 지난해 매출은 12억유로(한화 1.5조원)로 해당 시장의 5%를 차지한다고 보는 근거다.
이 시장의 업계 1위는 매출기준으로 약 25%의 점유를 하고 있는 일본의 코이토(Koito)다. 코이토의 시가총액은 11억달러(12조원) 정도다. 작년 달러환산 약 78억달러(한화 8.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코이토는 전년대비 3% 성장한 것에 반해 ZKW는 2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점유율에는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연 10%씩 성장해왔고 향후 5년까지 30%의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부문을 출범시키고 매년 수천억원 규모를 들여 생산설비를 늘리고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3303억원을, 2017년에는 587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예상투자 규모는 1조6411억원이다. 이 같은 투자 덕에 VC부문 매출은 2015년 1조8324억원에서 2016년 2조7730억원, 2017년에는 3조3891억원으로 올랐다.
전장부품 업계 1위 사업자의 시가총액이 12조원인 점이나, LG전자가 매년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에 들인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1조원 중반대의 가격이 높다고 만은 볼 수 없다. ZKW는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슬로바키아와 체코, 중국, 인도, 멕시코, 미국 등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입장에서 각 나라에 직접 진출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M&A를 통한 사세 확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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