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전략회의를 짤 때 비교기업군 중에 동국제약을 두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비교기업으로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어요"점심 자리에서 중견 제약회사 임원이 꺼낸 말이다. 업계내 실적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자연스레 동국제약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동국제약의 성장세를 언급하던 그의 말투에는 부러움이 묻어있었다.
그가 부러워하는 건 쉽게 이해가 갔다. 동국제약은 중소형 제약사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다. 통상 중견 제약사는 매출액 1000억~3000억원 내외로 분류된다. 5년전 동국제약 매출액은 20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3500억원을 넘어섰다. 중견제약사 중에서는 이미 선두권이다.
가파른 성장가도는 사업다각화 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간판 제품인 마데카솔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 부문은 지난해에만 7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올해도 20%대 매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성공은 다른 제약사들이 앞다퉈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게 만든 계기가 됐다.
다각화 효과를 실감한 동국제약은 쉬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손질했다.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조영제 제조·유통사업을 일원화했다. 그과정에서 투자부문만 남은 오너일가 소유 비상장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애견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도 신설했다. 1년에 걸친 대대적인 손질 작업으로 사업다각화 뿐아니라 지배구조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로 50돌을 맞이한 동국제약은 2025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그간 공식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던 전례를 깨고 과감하게 상위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했다. 3배 가까이 몸집을 불려야 하지만 동국제약이 풀어야할 실타래가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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