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화학이 2차전지 외장재 제조설비를 매물로 내놨다. 지난 6년간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지만 제품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희성화학은 2차전지 외장재인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Al pouch Film)' 제조설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물로 나온 자산의 가치는 약 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성화학은 올해 안으로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희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상 중"며 "내부 보안 사항이라 처분 배경 등은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1977년 7월 설립된 희성화학은 충청북도 청주와 경상남도 창원에 생산 시설을 둔 플라스틱 성형제품 제조사다. 2017년 말 기준 주요 주주는 희성전자(지분율 60%),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23.4%), 기타 특수관계인(16.6%) 등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희성화학은 희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광학 시트(sheet)를 주로 생산해왔다. 이외에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와 포멕스(Foamex sheet)등의 광고재를 판매해 연평균 800억~900억원의 매출과 50억~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차전지 소재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2012년부터다. 희성화학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리튬이온배터리(LiPB)의 주요 구성물인 음극, 양극, 분리막, 전해액 등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쓰이는 제품이다. 리튬이온배터리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전지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전력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로도 널리 활용되면서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희성화학은 전자부품연구원, 만텍 등과 R&D(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사업을 확대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20억원의 보조금도 수령했다.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6년 8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과 관련된 기술 2건을 특허청에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PCT(특허협력조약) 제도를 활용해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에서도 출원을 마쳤다.
기술력은 어느정도 확보했으나 상용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년여간 완제품 양산이 지연된 탓에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여러 시도 끝에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의 상품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희성화학은 2차전지 소재시장 진출 5년만에 투자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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