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NHN엔터서 분할 후 예정된 적자…시너지 기대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②분사후 첫 실적 360억 적자…"페이코 효율화 개선 작업 중"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25 07:41:14
[편집자주]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월 1일자로 NHN페이코를 분사했다. 페이코는 분사 후 첫 실적에서 예정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페이코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마케팅의 효율화 개선 및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이변도의 사업구조를 벗고 종합 IT 기업으로 변신하기위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코를 비롯한 다른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 NHN페이코, 지난 3개 분기 영업적자 366억원…분기 당 마케팅 비용 67억원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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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 분기 기준 매출 188억3596만원, 영업손실 366억692만원,당기순손실 357억1885만원을 기록했다. 분사 전 페이코 사업 관련 실적은 NHN엔터의 기타 매출에 포함돼 전년과 페이코 사업 성적 단순 비교는 어렵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간편결제사업 및 광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NHN페이코를 설립했다.
지난해 3개 분기동안 NHN페이코는 지급 수수료와 광고 선전비로 각각 230억원,·202억원 등 영업비용이 500억원 이상이 발생했다. NHN페이코는 매 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평균 67억원을 썼다.
NHN엔터는 게임 외의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 신사업에 나섰고 2015년 페이코를 출시했다.서비스 초기 페이코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은 1200억원에 달했으며 일정 기간 매달 100억원 가량을 페이코에 투입했다. 초기엔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각인시키기 위해 대규모 TV CF를 집행하고 등급별·가맹점별 적립과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 같은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은 NHN엔터의 실적 저하의 주범으로 꼽혔다.
NHN엔터는 마케팅 비용 탓에 페이코 서비스 첫해인 2015년 연간 영업손실 54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투입 금액이 1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고 페이코가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며 2016년엔 연간 최대 매출 기록 및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분사 전인 2017년 1분기에도 페이코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50% 상승하고 누적 거래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업 규모가 커졌다.
◇NHN페이코 분사 후 NHN엔터 별도 실적 개선…인크로스와 신사업 기대
NHN엔터는 NHN페이코를 분리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외부 투자금 유치를 노릴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
NHN페이코가 자회사이기에 연결 재무제표상에는 해당 비용과 실적이 반영되지만 NHN엔터 별도 재무제표만 두고 봤을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5년 별도 기준 NHN엔터의 영업손실은 621억9987만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이더니 지난해는 영업이익 487억5294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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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페이코도 분사 후 GS홈쇼핑 등 외부로 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NHN페이코는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창업투자조합으로부터 각 500억원(9.5%)과 250억원(4.8%)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이준호 NHN엔터 의장이 페이코 사업 성장에 대한 확신과 책임 경영 차원에서 500억원을 공동투자하며 총 125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당시 NHN페이코는 기업가치를 5000억원대로 평가 받았다.
NHN페이코는 이준호 회장 9.52%, GS홈쇼핑 9.52%, 한화인베스트먼트 강소신재생에너지혁신펀드 4.77%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최대주주는 76.19%를 보유한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다.
NHN페이코는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페이코는 간편결제에서 출발해 점차 간편송금, ATM 입출금, 포인트, 상품권, 카드, 멤버십 등 금융과 소비 행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오픈마켓 같은 온라인 분야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가맹점도 T머니, 편의점, 카페 등 다방면으로 늘어나고 있다.
배달·기프트샵 서비스에 이어 '페이코 플레이스'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헤어샵·네일 등 뷰티 관련 예약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최근엔 식당 예약 솔루션 기업 와드에 5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펼치고 있다.
페이코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760만 명이다. 거래금액은 2016년 12월 누적 1조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7월 2조원을 기록하더니 4개월만에 3조를 돌파했다.12월까지 3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누적 거래액 4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NHN페이코는 NHN엔터의 자회사 인크로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광고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 광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NHN엔터가 광고 전문 기업 인크로스를 인수하며 이재원 대표가 NHN페이코의 자회사이자 NHN엔터의 손자회사인 NHN에이스의 대표를 맡아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계열 광고 기업의 영업력이 강화되면서 페이코의 타겟 마케팅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올해 NHN엔터 자회사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인크로스는 페이코에 기반한 타겟 광고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며, NHN페이코는 지난해 5300억 평가 받은것에 이어 올해 1~2차례 추가 펀딩 통해 기업 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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