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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①연 매출 40조 돌파 전망, 파페치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08 07:41: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2024년 3분기에도 최대 매출 경신 릴레이를 이어갔다.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후 14개 분기 연속 성장이 지속된 것이다. 연간 기준 매출 40조원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2024년도 매출 기준 이커머스 선두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와 과징금 여파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비 인상에도 고객들은 쿠팡을 찾았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적자가 줄어들며 성장사업(신사업·Developing Offerings)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4분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목표로 제시했던 파페치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연속 분기 매출 10조 돌파, 연 매출 40조 '청신호'

쿠팡Inc가 6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정보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78억66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0조1762억원이다.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 매출 40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전 분기(2024년 2분기) 과징금 여파로 분기 흑자 릴레이 흐름이 깨졌지만 1개 분기만에 다시 흑자를 되찾은 모습이다. 2분기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후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에 약 1630억원(1억2100만 달러)를 반영하면서 일시에 회계적 부담을 털어냈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 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다.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 대비(4448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3분기까지 4264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887억원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다.

수익성 지표가 둔화 된 것은 성장 사업과 물류 투자 여파다. 쿠팡은 무료 배송과 반품 등 와우 회원 혜택 강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가 등장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쿠팡의 잉여현금흐름(FCF)는 -570억원(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약 7020억원(5억36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3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약 5205억원(3억8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 FCF에 부담을 준 것이다.

쿠팡이 재무적 부담에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 100개에 물류망을 건설했다. 이 투자 효과는 우상향하고 있는 활성 고객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화 고객은 3분기 225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추가로 3조원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인프라가 구축되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말했다.


◇월가가 주목한 '파페치' 성과, R.LUX 이후 추가 서비스 예고

쿠팡은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포함해 대만 사업 등을 성장 사업으로 분류한다. 신사업은 그간 쿠팡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을 유입시켜 록인 효과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꾸준한 투자로 와우 멤버십 고객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3분기에 럭셔리 뷰티 접근성을 높인 서비스인 R.LUX를 출시한 것도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추진된 것이다.

성장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6% 성장한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 손실은 손실은 1725억원(1억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이는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줄어든 효과였다. 파페치의 매출은 5966억원, 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424억원의 손실을 낸 2분기 대비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

올해 1월 말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마쳤다. 파페치에서 발생하는 손실 여파로 성장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김범석 의장은 파페치 인수 후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명품은 소비자들이 한 번에 구매하는 가격 자체가 높고 명품 시장의 온라인 성장세가 기대되기 대문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기업 공개(IPO) 이후 공개한 15개 분기 실적 가운데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파페치는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분기에 마일 스톤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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