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 '상처뿐인 5년'…신세계 재무 영향 '미미' [백화점 경영진단⑧]임차보증금 1900억원 상당 유동자산으로 분류…"손실 반영액 협의중"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30 08:15:56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신세계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경쟁사와 2위를 다투는 수준까지 시장 지배력을 높였지만 핵심 점포인 인천점 매출이 사라지게 되면서 순위권 안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설 증설비 등 인천점에 투입한 자금에 비해 효율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됐다.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신세계가 롯데인천개발과 인천시를 상대로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관련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후 양사는 신관 및 주차타워에 대한 조기 인도를 조건으로 본관 반환을 1년간 유예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올해 연말까지 인천점에 대한 시한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천점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1위인 롯데가 독점하고 있었던 시장을 신세계가 점차 잠식해나가고 있었던데다가 인천점이 전국 매장 중 10위권 안팎의 매출 순위를 보이는 등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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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난해 신세계 인천점이 6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연매출 6000억원 상당을 내는 핵심 점포인 인천점을 잃게 되면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반면 영업종료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는 임차보증금 약 1900억원을 유동자산으로 계상해뒀다. 지난해까지는 비유동자산으로 인식했다가 최근 유동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임차보증금 액수 이외에도 신관 및 주차타워를 반환하는데 따른 영업손실을 반영한 금액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관과 주차타워 영업을 조기 종료하게 되며 양사는 신세계의 손실금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신세계는 1450억원을 투자해 터미널 부지에 신관 및 주차타워를 지은 뒤 인천광역시에 기부채납했고 이후 2031년까지 임차하기로 했다. 상황은 2012년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며 달라졌다. 2012년 9월 롯데는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000억원에 매입했다. 신세계가 주차타워 등을 증축한 이듬해의 일이다.
이후 양사는 5년간 분쟁을 이어오며 인천점 영업권을 주장했다. 2013년 6월 신세계는 등기말소 청구 소송(1심)을 제기한 이후 2014년과 지난해까지 2심과 최종심 등의 단계를 밟아왔다. 올해 연말 임차보증금을 돌려받게 되면 인천점을 둘러싼 양사 관계는 청산된다.
유통업계는 대전과 울산, 송도 등 신세계가 지역거점에 거는 기대가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출점에 따른 시장점유율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해관계자 설득은 장기적 과제다. 인근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식음 매장이나 집객력이 우수한 브랜드를 주요 테넌트(임차인)으로 들여와야 해 지역상인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신규점 출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의 증축을 이어오며 인천점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 체력을 다져놨다"며 "대전의 경우 오픈 계획이 잡힌만큼 영업점 감소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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