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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업 성장세…신사업 지지대 역할 '톡톡' [백화점 경영진단⑥]사이먼·디에프에 유상증자 이어와…"면세점 강남점에 추가 증자 계획"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6 08:19:03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기념할만한 성과를 여럿 냈다. 강남점의 매출이 전국 1위에 올랐고 대구점은 10위에 자리매김했다. 백화점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 증가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6년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매장을 증축하거나 신규 출점한 결과다.

유통업계는 신세계백화점 본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백화점이 신사업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 차원에서 힘 싣는 면세점, 복합쇼핑몰 등의 영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신세계가 계열사에 자금 지원을 할 여력이 충분해졌다는 의미에서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의 미래를 채널 차별화에서 찾고 있다. 앞서 신세계사이먼을 필두로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영업을 지속하는 것 이외에도 신세계프라퍼티를 주축으로 복합쇼핑몰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해왔다.

다만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 쇼핑을 가능케한다는 '원데이 트립'을 지향해 집객력 강화에는 성공했으나 실적이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그룹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그룹의 백화점 유관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신세계가 향후에도 계열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중요해졌다.

실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면세사업 부문은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신세계에서 실탄을 여러차례 지원받았다. ㈜신세계는 올해에도 4708억원의 투자예정액 중 일부를 신세계디에프 유상증자 금액으로 투입한다.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된 강남점 신규점 출점 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게 될 면세점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연내에 추가로 유상 증자를 진행할 계획이 있다"며 "시기와 액수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은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경쟁사와는 달리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점유율을 늘려왔다. 산출 시점에 따라 변동은 있었지만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기준(아울렛 제외) 2013년 국내서 20.2%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연말 25.3%까지 비중을 높였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외형을 키워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세계의 전략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환경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압축된다.

기존 1만 6788평(5만 5500㎡)이었던 강남점은 2만 6166평(8만 6500㎡)로 1.56배 증축했으며, 늘어난 공간에는 MD(상품구성) 경쟁력을 살려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비물판(식음료·엔터테인먼트·서비스) 비중을 늘려 유휴공간을 확장했다. 대구점 역시 동일한 전략을 따랐다. 특히 개장 1년을 갓 넘긴 대구점의 실적이 주목된다.

2016년 12월 오픈한 신세계 대구점은 지난해 매출 6863억원을 기록해 개별점포 매출 순위 10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증축 이후 강남점에 육박하는 2만 5000평(8만 2644㎡)의 영업면적이 소비자의 발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면적당 매출을 집계해 영업효율을 따지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넓은 공간에 남성 전문관, 신발 편집숍 등을 배치해 해당 백화점을 찾게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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