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의 세번째 타깃, 왜 광주신세계인가 순익 쌓이는데 주가는 내리막…"돌려받을 임차보증금 보다 시가총액 낮아"
이효범 기자공개 2018-05-02 10:40:2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세번째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대상으로 광주신세계를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기업 중에서 저평가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광주신세계를 대상으로 주주관여 활동에 나선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얘기하면 관여 활동으로 성과를 낼 경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지분 8.5%를 보유한 광주신세계를 대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했다. 레터를 전달해 △현재 ROE 하락 트렌드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 △3년전 최초 공시했던 광주 랜드마크 복합시설 건립에 대한 진척사항과 회사의 입장에 대해 질의했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의 주주환원정책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광주신세계의 정기주주총회에서 1호 안건이었던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해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세부지침에 따라 배당 규모가 턱없이 적다는게 이유였다.
광주신세계는 2017년도 결산기준으로 주주들에게 2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배당성향 4.2%, 배당수익률 0.5%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주신세계를 보유한 또 다른 가치주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이 안건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신세계의 현금배당총액은 2013년~2017년까지 매년 2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감소한 해도 있었지만 연간기준 최소 422억원(2014년 기준)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금배당성향도 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순이익이 차츰 쌓이면서 광주신세계의 자본총계도 불어나고 있다. 2013년 4087억원에서 2017년 5794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자본총계의 96%를 이익잉여금으로 쌓아두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과 차입금 규모가 같아지는 순현금 '제로(0)'의 상태로, 향후 발생하는 순이익은 온전히 내부에 쌓이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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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광주신세계의 주가는 2015년 5월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같은해 5월 22일 기준 38만4500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는 방향을 바꿔 우하향했고, 반등하지 못한채 지난 3월 9일 기준 21만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4월27일 주가(종가기준)는 22만9500원 수준에 머물렀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가 3년 전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광주 랜드마크 복합시설 건립 계획이 지연되는 것도 기업가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신세계 이마트와 신규부지에 연면적 약 30만㎡의 호텔, 쇼핑, 문화, 레저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 분석을 실시한 KB자산운용은 이 사업을 실행하면 2017년 대비 광주신세계의 순이익이 315억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최웅필 밸류운용본부장 상무가 이 주식에 주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광주신세계를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최 상무는 KB자산운용으로 이직하기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도 광주신세계에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레터를 보낸 4월 25일 기준으로 광주신세계의 시가총액은 3730억원으로 금호터미널에게 돌려받을 임차보증금 5270억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광주신세계의 저평가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 판단해 스튜어드십 코드 관여활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부지를 금호터미널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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