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vs 라임, 어떤 메자닌 담았나 보니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 후 투자 활기, 운용사별 선호 성향 뚜렷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08 10:09: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시중 자금을 2조원 이상 흡수하면서 주요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메자닌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각 운용사들이 편입한 메자닌 종목을 보면 선호하는 발행 조건과 업종 색깔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이후 코스닥 벤처펀드를 통해 △KG모빌리언스 △에스티큐브 △알테오젠 등 메자닌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는 코스닥 벤처펀드로 약 3000억원 규모 자금을 모았다. 전체 설정액의 15% 내외를 메자닌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첫번째 투자했던 메자닌은 통신 결제 사업이 주력인 KG모빌리언스의 교환사채(EB)였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0%,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없어 발행사 쪽에 유리한 조건이 책정됐다.
연이어 투자한 두 기업은 모두 제약·바이오업종에 속해 있다. 최근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해당 산업에서 신약 개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 등을 통해 총 160억원을 집행한 에스티큐브는 항암치료제를, 총 32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타 헤지펀드 하우스와 공동 투자했던 알테오젠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는 향후 성장 전망이 높고 현금 여력도 좋은 바이오 기업을 주로 골라 편입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에서 일반적인 전환사채보다 교환사채, 전환우선주 형태의 투자가 많은데 발행사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환상환주는 향후 전환가를 낮출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에스티큐브의 전환우선주와 CB에 각각 30억원, 60억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크레아플래닛 △엠플러스 △에이스테크 등이 발행한 CB를 담았다.
라임은 타임폴리오 대비 다양한 업종에서 주로 CB 투자를 활발히 이어갔던 것으로 평가된다. 크레아플래닛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제조업체, 엠플러스는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제조업체, 에이스테크는 무선통신장비 관련 ICT 기업이다. 엠플러스를 제외한 2개 회사가 지난해 모두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종목 보다는 중소 제조업체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를 담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벤처펀드 규모는 타임폴리오 대비 더 작지만 메자닌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꾸렸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조건을 보면 모두 금리가 0%로 동결됐고 조기상환도 길어 역시 발행사에 유리한 판도가 굳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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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메자닌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선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도 각각 3~4개 기업 메자닌을 벤처펀드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랫폼파트너스는 타 하우스와 비교해 발행사의 메자닌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상지카일룸이 발행한 60억원 규모 CB와 코다코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를 모두 독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와 독점 투자 계약을 맺고 해당 회사에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이른바 액티브 메자닌 플레이어의 모습"이라며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다양한 액티브 메자닌펀드를 설정해 투자했는데, 실제 해당 기업 주가가 상승해 수익 낸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와 비슷하게 전환우선주 형태 바이오기업 투자가 많았다. 아이온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 시장 진출 당시부터 타임폴리오운용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메자닌 공동 투자도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말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수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벤처펀드 시장에서도 700억~1000억원 규모 자금을 쓸어담아 주요 하우스로 올라섰다. △지오씨 △삼기오토모티브 △알테오젠 △제이앤케이히터 △뉴로스 등 다양한 업종의 메자닌들을 두루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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