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매출원가 85% 계열사 '내부거래' [기로에 선 편의점]②매출총이익률 '빅3' 중 가장 높아..롯데로지스틱스, 비용절감 1등 공신
박상희 기자공개 2018-05-09 08:15:51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원가 3조원 가운데 2조 5000억원 가량이 계열사 내부거래였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빅3'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지만 매출총이익률은 20% 수준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액 3조 8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원가(3조 697억원)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7729억원, 매출총이익률은 20.11%다. 코리아세븐의 최근 3년 간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평균 20% 수준이다. 2015년 19.73%, 2016년 20.12%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익률이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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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GS리테일의 매출총이익률은 평균 19.11%였다. 2015년 19.75%였던 이익률이 지난해 18.86%로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인적분할 이전인 2015년과 2016년 각각 매출총이익률 20.76%, 19.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분할 이후 이익률은 18.01%를 기록했다. 하락 추이다.
코리아세븐이 편의점 빅3 가운데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이익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여기엔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와의 거래로 비용을 절감해 이익률을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영업이익과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 당기순이익 등 회사 손익 구조의 토대가 된다.
매출원가는 해당 기업에서 만든 제품일 경우에는 '제조원가', 매입한 상품일 경우에는 '매입원가'로 본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코리아세븐의 경우 매입원가가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리아세븐의 매입원가 대부분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다. 지난해 매출원가의 83.6%가 계열사 내부거래였다. 매출원가 3조 697억원 가운데 2조 5671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였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을 계열사로부터 공급 받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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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가 가장 큰 곳은 롯데로지스틱스로, 지난해 매입 규모가 2조 3914억원에 달했다. 계열사와의 전체 매입거래 규모(2조 5671억원)를 감안하면 롯데로지스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3%가 넘는다. 롯데푸드(1093억원), 롯데칠성음료(323억원), 롯데아사히주류(192억원), 롯데지주(105억원), 롯데제과(24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내부거래(매입) 관계를 맺고 있는 계열사만 15곳에 달한다.
롯데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로지스틱스는 코리아세븐과 자회사인 바이더웨이를 대상으로 벤더(상품판매) 서비스를 전담한다. 편의점에 납품할 상품을 롯데로지스틱스가 구매대행하는 셈이다. 동시에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물류 서비스 용역은 손익계산서 상에 지급수수료 항목(판관비)으로 별도로 계상된다. 대신 구매대행 비용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로부터 구매한 상품 가격 그대로 편의점에서 판매가 된다"면서 "별도의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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