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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글로벌 효자'로 부상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글로벌 넘버1 품목 4개 확보

안영훈 기자공개 2018-05-09 08:15:3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그린 바이오)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바이오 사업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 내에서도 바이오 사업은 해외 매출 부분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뿐 아니라 CJ그룹에서도 바이오 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CJ그룹은 오는 2030년 3개 이상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World Best CJ' 목표를 발표했는데 그 선봉에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기 정면돌파'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식품에 사용되어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도 각광받고 있다.

품목별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는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의 4개 품목에서 현재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고도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춘 덕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바이오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라이신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판가가 하락한 탓이다.

위기의 순간 CJ제일제당은 전체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의 다양한 제품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라이신 의존도를 낮추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전체 바이오 사업 매출에서 60%가 넘었던 라이신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대로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고수익 제품군인 트립토판과 핵산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CJ제일제당

◇브레이크 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

바이오 사업 세계 최고를 노리는 CJ제일제당의 노력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 완공한 미국 아이오와 공장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쓰레오닌과 발린, 트립토판 등을 호환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올해 2분기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신규 물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L-메치오닌 공장 증설 작업도 마무리돼 내년까지 8만 톤 규모의 L-메치오닌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린 바이오 사업의 핵심경쟁력인 우수 균주(菌株)에 대한 연구개발과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의 생산량) 향상에도 주력해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유지·향상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라이신보다도 시장규모가 큰 핵심제품 L-메치오닌 생산을 시작하며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됐다. 2016년에는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Heide)와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자산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1위 업체인 브라질의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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