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담당 임원, CJ씨푸드 CEO '겸직' 2006년 인수 이후 10년 넘게 지속…매출 85% CJ제일제당 '내부거래'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2 07:55: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씨푸드가 지난 2006년 CJ그룹에 편입된 이래 CJ제일제당의 식품 담당 전현직 임원이 CJ씨푸드 CEO(최고경영자)를 맡는 관례가 계속되고 있다. CJ씨푸드 전체 매출액의 85% 가량이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발생하는 구조 때문이다. 일각에선 CJ씨푸드 CEO 선임 관례가 CJ제일제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CJ씨푸드는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유병철·강신호 대표이사 사임으로 민경호 CJ씨푸드 법인장과 박정훈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민 대표는 상근, 박 대표는 비상근직이다.
민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오래 근무하며 감사팀, SCM팀, 전략구매 담당 등을 거쳤다. 2013년 CJ씨푸드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면서 적을 옮겼다. 지난해 11월 정기인사 때 CJ씨푸드 법인장으로 발령나면서 사실상 CJ씨푸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박 대표는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겸직한다. CJ㈜ 사업1팀장을 거쳐 CJ제일제당 경영전략팀장,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 CJ㈜경영지원실장,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실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헬로비전 운영총괄/사업지원실, CJ제일제당 전략기획실/경영지원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기획·재무 업무를 두루 거쳤다.
CJ씨푸드는 2006년 CJ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줄곧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고수해왔다. 보통은 CJ제일제당 전직 임원이 상근 대표이사직을 맡고, 식품 담당 현직 임원이 비상근 대표이사를 맡는 식이다.
지주사 분할 이전 CJ㈜ 인천공장장이었던 시경로 대표, CJ제일제당 제약 대소공장 공장장 출신인 김영경 대표,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공장장 이력이 있는 유병철 대표가 상근대표이사직을 맡았던 경우다.
비상근 대표직은 CJ제일제당 식품 사업 관련 임원이 겸직해왔다. △윤석춘(CJ제일제당 신선BU장 겸직) △김태준(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이해선(CJ제일제당 공동대표이사 겸 식품사업장) △이상구(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 △강신호(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이다. 최근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정훈 대표 역시 식품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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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전현직 임원이 CJ씨푸드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CJ씨푸드 매출의 상당수가 CJ제일제당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85%가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한다. CJ제일제당은 CJ씨푸드의 최대주주(46.26%)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CJ씨푸드 전체 매출액(1646억 원) 가운데 1381억 원이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2016년에도 전체 매출액(1737억 원) 가운데 1463억 원이 CJ제일제당에서 나왔다.
일각에선 CJ제일제당 전현직 임원이 CJ씨푸드 대표이사를 맡는 관례가 계속되는 게 사업 다각화나 해외 진출 등 신사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주주이자 계열 관계에 있는 CJ제일제당으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다보니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경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CJ씨푸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과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비상근 대표직의 경우 CJ제일제당 임원을 겸직하다보니 재직 기간도 짧은 편이다. 2013년 김태준 대표 이후 △이해선 △이상구 △강신호 대표 등의 재직 기간은 평균 1년 안팎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씨푸드 입장에서보면 CJ제일제당이 가장 큰 매출처지만 CJ제일제당으로선 CJ씨푸드는 소규모 사업체의 개념"이라며 "CJ씨푸드의 매출 상당수가 CJ제일제당에서 발생하다보니 CJ제일제당 임원이 CJ씨푸드 대표를 겸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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