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를 위한 사전 검사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과 동시에 지주회사에 대한 검사도 병행하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일반은행국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를 위한 사전 검사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역시 이번 달 내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의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은행 경영실태평가는 통상 2년에 한번씩 단행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그 시점이 도래됐다.
다만 금감원이 하나은행과 동시에 검사를 착수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올 들어 채용비리 검사와 최흥식 전 원장 사태로 비롯된 특별검사까지 최근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도 미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동시에 검사하겠다고 알리면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김정태 회장 연임을 두고 하나금융지주와 충돌했던 것과 관련된 검사 일정 조율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최 전 원장 부임 후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소위 '셀프연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회장이 선출한 사외이사들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돼 다시 회장을 뽑아주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당시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선출 절차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금융당국 수장들의 금융사 회장 셀프연임에 대한 비판이 곧 김정태 회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작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민간 금융사의 경영을 금융당국이 압박하고 있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고 김 회장의 3연임을 결정했다.
결국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동시 검사를 계획한 건 과거 김 회장 연임 문제를 두고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셀프연임 비판을 두고 김 회장과 회추위원이 공개적으로 언론 등에 반박하는 인터뷰 등을 하면서 금감원 측 기분이 많이 언짢았던 거 같다"며 "이번에 지주사와 은행 검사를 동시에 단행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이번 하나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에서 지배구조 검사 역시 동시에 벌일 계획이다. 경영실태평가와 지배구조 검사를 비롯해 하나은행 역시 동시에 살펴보기로 한 만큼 일상적인 검사보다 그 일정도 크게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 결과 역시 대단위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배구조 검사의 경우 회추위 구성의 적정성 등 승계 투명성을 살펴보는 절차이기 때문에 금감원이 김 회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검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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