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 '야놀자 M&A' 잇단 구원등판 '시리즈B·시리즈C' 단계 투자, 총 160억원 실탄 제공
권일운 기자공개 2018-05-14 07:39:1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숙박 중개업체 야놀자의 인수합병(M&A)에 잇달아 재무적 투자를 단행했다. 야놀자는 SBI인베스트먼트 투자금을 토대로 여행 및 숙박 관련 업체를 인수해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BI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초 야놀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비슷한 시기 한화자산운용도 300억원을 야놀자에 투자했다. 투자 조건은 대부분 SBI인베스트먼트와 동일하다.
야놀자는 SBI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을 여행·레저 전문업체 레저큐를 인수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야놀자와 레저큐는 지난해부터 국내 여행 상품을 공동 기획하고 판매했다. 서로간의 협업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M&A에 합의했다.
야놀자는 지난 3월 레저큐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전체 거래 대금의 일부를 계약금으로 납부했다. 잔금 약 130억원은 6월 전까지 납입하기로 했다. SBI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한 시리즈 C(벤처캐피탈 등 기관들이 세 번째로 참여하는 투자 단계) 자금 유치는 레저큐 M&A 대금 납입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이 M&A를 위해 신규 자본 확충에 나선 상황을 고려해 주목적 투자 분야가 부합한 펀드를 활용키로 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금을 토대로 조성된 890억원 규모의 'SBI 성장전략 M&A 펀드'다. 이 펀드는 M&A를 성장 전략으로 선택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무적 투자에 최적화된 펀드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야놀자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시리즈 B(기관이 참여하는 두 번째 자본 확충) 단계에서 60억원을 RCPS로 투자한 적이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 B단계에서 제시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재차 투자에 나섰다.
2016년의 시리즈 B투자 역시 M&A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야놀자는 당시 숙박업소 가운데서도 호텔 분야에 특화된 호텔나우를 인수해 모텔에 치중돼 있던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제공한 투자금 6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호텔나우 인수 대금으로 사용됐다.
시리즈 B와 시리즈 C 투자가 집행된 2년 사이에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리즈 B 투자가 이뤄지던 당시 4000억원 대였던 야놀자 지분 100%의 가치는 이번 시리즈 B단계에서는 6000억원대 중반 수준까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SBI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르면 내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놀자의 기업공개(IPO)를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삼을 계획이다. 야놀자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 상장과 관련한 실무를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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