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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BW 흥행, 주관·인수사 수수료 잔치 [IB 수수료 점검]180bp 인수 대가 '실속'…성과급 10억원 추가 지급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15 08:4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흥행으로 주관사와 인수단이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이번 BW로 발행금액의 4%에 달하는 28억원을 수수료로 나눠 갖게 됐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은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게 됐다.

인수단은 이례적 수준으로 제공되는 성과 수수료를 올해 온전히 받을 수 있게 됐다. 총 10억원이 넘는 금액이 보너스로 제공된다. 인수 수수료 또한 두산 계열사 중 가장 높은 180bp로 약속해 실속을 톡톡히 챙겼다.

두산건설은 최근 공모청약을 마친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해 인수 증권사 6곳에 총 28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당초 인수대가로 책정된 기본 수수료는 총 인수금액의 180bp에 해당하는 12억6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발행액의 150bp에 해당하는 10억5000억원 전액을 추가로 받게 됐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이번 발행으로 총 11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인수금 200억원의 180bp인 3억6000만원에 주관 업무 대가로 4억9000만원을 더 받았다. 성공 보수로 3억원을 더하자 총 수수료 수익은 11억5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KTB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은 각각 3억30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인수 수수료와 성공 보수로 각각 1억8000만원, 1억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들 증권사의 인수금액은 100억원으로 신영증권의 절반 수준이다.

신영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산건설 BW 발행에 참여했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BW 청약에서 99% 이상의 물량이 미매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도전에 성공해 짭짤한 보상을 얻은 셈이다. 지난해까지 개별 인수금액의 100bp였던 실권수수료가 올해 500bp로 뛰어오른 데에도 지난해 미청약 사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수수료는 BW 시장에서 이례적인 대가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앞서 BW를 발행했던 두산 계열사 또한 성과수수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기업공개(IPO) 등의 분야에서는 기업의 의사에 따라 흥행 이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두산건설처럼 구체적인 수수료율을 결정해 증권신고서에 명시하는 건 흔치 않다.

두산건설은 2016년 1500억원 규모의 BW 발행할 때부터 성과 수수료를 약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실권 수수료를 요구하자 두산건설이 청약에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많은 수수료를 받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이 때문에 실권수수료와 성과수수료가 함께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 수수료 또한 두산 계열사에 비해 6~80bp가량 높게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BW를 발행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은 인수 수수료로 각각 100bp, 120bp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발행 규모로 인수단이 실질적으로 받는 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성공 보수와 높은 인수 수수료율로 실속은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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