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메디칼도 벤처펀드 수혜주 '최상단 베팅' '성장성 제한·고밸류' 불구 수급측면 매력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15 10:34:3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메디칼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시작된 가운데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지만 공모 규모가 작고 코스닥 벤처펀드 사이 물량 경쟁이 치열해 상단을 적어낼 운용사가 다수일 것으로 관측된다.세종메디칼은 14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 800~1만 3700원으로 제시됐다. 공모 규모는 219억~278억원이다. 세종메디칼은 공모가가 확정되면 18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29일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 절개 없이 구멍을 통해 카메라 등의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세종메디칼은 국내 복강경 수술장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회용으로 생산되는 수술 장비가 많아 수요와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성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세종메디칼은 지난해 매출액 14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10~120억원 사이 매출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늘었지만 성장성을 가장 중시하는 바이오 관련 기업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하다는 평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를 고려해봐도 향후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다.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으로 제시된 밸류에이션은 다소 비싸다는 평가다. 의료기기 회사들의 PER이 보통 20~30배 사이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밸류에이션을 높게 잡았다는 견해가 나온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벤처펀드 신주 포함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모가 상단에 베팅하겠다는 운용사가 많았다.
A 헤지펀드 매니저는 "해외 진출과 계약 수주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가시적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모 물량이 크지 않아 낮은 금액을 적어내면 청약을 안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단에 베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 헤지펀드 매니저는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선 반면 이번에 배정될 공모 물량은 70~8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량을 받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수요예측 기간 동안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상단 수준에서 금액을 적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 상단에 베팅할 매력이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앞서 있었던 제노레이 수요예측의 경우 기존 전환사채(CB)와 벤처투자 구주 물량이 상장 후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었다. 세종메디칼은 그동안 자본을 외부에서 조달한 적이 없고 주주도 회사 관계자와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돼 있어 상장 후 시장에 나올 주식 물량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상장 후 공모주식 포함 발행주식총수의 31.1%에 해당하는 210만 7787주에 계속보유의무가 없지만 매도되는 실제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 헤지펀드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급 측면을 고려해보면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며 "수요예측 분위기를 살피고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 있으면 상단 이상의 금액을 적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