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DB생명, 무너진 영업력 '재건' 나섰다 [보험경영분석]전속설계사 1년사이 1300명 이탈…"영업력 회복통한 이익구조 개선 우선"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23 08:50:4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 영업채널 재건에 나섰다. 최근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KDB생명은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자체적인 자본 완충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전속설계사는 2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6년 말 기준 3798명보다 34% 감소한 수치다. 숫자로 환산하면 1년 사이 1310명이 줄었다는 계산이다. 2012년 말 기준 KDB생명의 전속설계사 수가 495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 조직 규모가 반 토막 난 셈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지점 통폐합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무실적 설계사들의 코드를 삭제하고 정리해 수치상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의 변동일 뿐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설계사 수는 기존과 큰 차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KDB생명의 영업 경쟁력은 몇 년 사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규모는 5528억원으로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0%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설계사나 독립대리점(GA)채널 의존도가 큰 개인보험 부문의 감소폭이 컸다. 개인보험 신계약은 2016년 10조2489억원(금액기준)에서 2017년 말 기준 7조6655억원으로 25%줄어든 반면, 단체보험은 4조5612억원(2016년 말)에서 3조9694억원(2017년 말)으로 13%감소하는데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 설계사 조직은 보험사의 영업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라며 "전속 채널이 약화될 경우 핵심 상품의 판매 역시 저조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KDB생명의 경우 최근 외부에서 자본을 확충하며 건전성 제고에 나섰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영업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DB생명은 지난해까지 적자 규모는 키워왔다. 2017년 말 기준 KDB생명의 당기순손실은 7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은 226억 원, 2분기는 78억 원, 3분기는 146억 원으로 분기별 적자 규모도 점차 확대됐다. 3분기까지의 누적 손실만 528억 원으로 이는 2016년 연간 순손실 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다.

신평사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최근 유상증자로 인해 개선된 자본적정성이 재차 저하될 수 있다"며 "향후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신용등급을 판단하는)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지만, 영업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KDB생명_전속설계사_현황

KDB생명 내부에서도 영업력 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 한해 영업 채널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KDB생명 관계자는 "우선 임직원 및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여 영업조직을 재건할 것"이라며 "보장성보험 판매위주의 영업정책을 강화하는 등 다가오는 2021년의 IFRS17을 대비하여 내실을 굳건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판매 채널별로 비교우위의 신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영업전략의 다변화 역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DB생명은 매각을 앞두고 수 차례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지난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KDB생명의 36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110%에 머물고 있던 RBC비율은 160%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2억달러(한화 약 215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확정지었다. 상반기 내로 완료될 KDB생명타워의 우선매수권 매각을 통한 이익실현까지 반영할 경우 2분기의 RBC비율은 대략 20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