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 전반 신용도 상향 '청신호' [2018 정기 신용평가]화학 업황 호황, 주력 계열사 전망 '긍정적'…한화건설, 신용이슈 해소 단계
이길용 기자공개 2018-05-25 13:40:3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시장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몸 값이 높아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AA급까지 올라가면서 계열 전반의 신용도가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에서 인수한 계열사들도 AA급 신용도를 유지하면서 사업형 지주사인 ㈜한화의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골칫덩이였던 한화건설도 신용 이슈를 해소하면서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계열 전반적인 신용도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A+(긍정적)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스플릿(split)이 발생했다. 유효 신용등급은 여전히 A+이지만 계열 신용 부담의 주범이었던 한화케미칼이 AA급까지 도약했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한화케미칼은 A+ 등급을 유지했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외면받았다. 화학 업황 악화와 태양광 대규모 투자로 인한 우발채무 부담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된 규모를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 시장 수급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었지만 2016년부터는 달라졌다. 화학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태양광 사업도 안정화 되면서 신용이슈가 점점 사라졌다. 지난해부터는 대규모 발행을 이어가며 A급 빅이슈어(Big Issuer) 입지를 선점했다.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 인수 전 두 회사는 AA 등급을 보유했으나 한화로 인수되면서 AA-로 한 노치 강등됐다. 삼성그룹보다 지원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화토탈은 인수 당시 업황 불황과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공급 과잉으로 사업적인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화학 업황이 호조로 바뀌면서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보여줬고 한기평 기준으로 AA(안정적) 등급을 회복했다. NICE는 AA- 등급을 유지했지만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어 신용도 상향 가능성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안정적인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재무안정성도 유지해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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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형 지주사인 ㈜한화도 한기평과 NICE로부터 모두 A(긍정적) 등급을 평정받고 있다. 본업이 회복된 가운데 자회사들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신용도 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도 2015년까지는 한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회사채 수요 모집에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무난하게 수요를 모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슈로 면세점 사업이 휘청거렸지만 서서히 실적이 회복되면서 A급 발행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BBB+인 한화건설은 한화그룹 내에서 골칫덩이였다. 지난 2014년 한화건설은 A0에서 A-로 한 노치 강등됐는데 이듬해 또 다시 BBB+로 등급이 떨어졌다.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손실이 발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BBB+까지 떨어진 이후에는 신용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 사업장 손실은 부담스럽지만 영업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으며 한화생명 지분을 통해 신용도를 방어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계열 전반의 신용도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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