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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주총 일주일 앞두고 전격취소…왜?"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대부분 반대 기류"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22 13:58:2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했다.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후 자사주 소각과 배당확대 등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선제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서 지난 3월 체결한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하고 이달 말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반대의사 접수 마감일(28일)을 닷새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자칫 주총에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부결되는 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안을 강행할 경우 돌이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주총에서의 분할합병안 통과의 불확실성과 시장과의 소통 부족을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절차 중단을 공시하면서 그 사유로 "분할합병계약서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의견을 권고하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 및 분할합병의 거래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방안의 보완 등을 포함하여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제시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시장과의 소통 부족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면서 "주주 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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