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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용도 관건, '지배구조' 보다 '실적' [2018 정기 신용평가]글로비스 등급 개선 가능성↓...신차 판매량 등 수익성 추이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28 13:43:0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암초'를 맞으면서 계열사별 신용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 개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 외에는 현대·기아차 등 주력 계열사들은 당분간 현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신차 판매량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최대 화두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지주사 체제가 아닌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분할합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작업을 중단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확대 등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선제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당장 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모비스 AS 사업 부문과의 합병으로 수익성 및 재무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 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을 'AA' 긍정적 검토대상에 등재한 상태였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신용도 변화 시그널이 감지된 유일한 현대차 계열사였다.

현대모비스 분할 비율의 재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예 제3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 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23일 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의 와치리스트 등재를 해제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따로 신용등급을 매기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자료 참조(현대자동차)
한국신용평가 자료 참조(현대자동차)
그룹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각각 'AAA'와 'AA+'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펀더멘털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양사의 신용도 변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등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부품 계열사에 대한 신용도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도 현대차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4조원 내외의 CAPEX, 1조원 이상의 배당금 등을 충당하는 데 무리가 없는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차량 부문만 보면 실질적 차입 부담이 없는 우수한 재무 구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금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AAA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후의 미국 및 글로벌 재고일수, 국내외 공장 가동률, 주력 모델의 판매량, 수익성 추이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신차 판매부진이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 신용등급에 대해 조정EBITDA/매출액(차랑 부문) 지표가 10% 미만, 총차입금/조정EBITDA(차량 부문) 지표가 1배를 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하향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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