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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대어급 딜 줄줄이 무산 '허탈' [Market Watch]공모실적 저조, 시장 침체 우려…중견급 딜 등장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28 07:1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굵직한 기업공개(IPO) 딜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빅3'로 주목받던 유망기업 가운데 SK루브리컨츠가 공모계획을 자진 철회했고 지누스의 경우 하반기 예심청구조차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만 예정대로 증시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8조원 안팎의 공모실적을 이어가려면 중대어급 딜의 성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공작기계와 에이치라인해운, 바디프랜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IPO 성사까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CGV베트남, 롯데정보통신은 중견급 딜로 대어급 딜의 부재가 호재로 인식될지 주목된다.

◇지누스, 연내 상장 '불투명'…현대오일뱅크, 몸값 관건

지누스는 올해 유가증권 IPO 딜 가운데 국내 기관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던 기업이었다. 최대어급 딜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나 SK루브리컨츠의 IPO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당초 예상보다 원재료값 상승 타격이 길어진 탓에 지누스는 IPO 일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누스는 이르면 10월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초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까지 실적을 지켜본 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까지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뒤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이랜드파크의 경우 사업부를 분리해 거래소 심사 부담을 덜 전망이다.

앞서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 탓에 공모의사를 철회했다. 국내외 기관 모두 몸값을 낮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재추진하긴 힘든 실정이다.

유가증권 IPO '빅3' 중에선 현대오일뱅크만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동종업계인 SK루브리컨츠의 딜을 감안할 때 몸값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PEF 보유 딜 성사 관건…티웨이항공·CGV베트남 등 호재 가능성

시장에선 올해 IPO 공모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가긴 빠듯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IPO 공모규모는 7조976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와 같은 활황을 이어가려면 시장에 언급된 딜이 모두 예정대로 성사되어야 하는 셈이다.

두산공작기계와 에이치라인해운, 바디프랜드는 PEF가 지분을 보유한 딜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PEF라는 점을 고려하면 IPO 절차를 밟으면서 매각으로 선회할 변수가 상존한다. 두산공작기계와 에이치라인해운은 업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몸값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대어급 딜의 부재는 중견급 기업 입장에선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심사를 청구한 기업으로는 티웨이항공과 롯데정보통신이 있다. CGV베트남도 해외기업으로 사전협의 절차가 임박해 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IPO를 완료한 기업은 애경산업이 유일했다. SK루브리컨츠 딜을 감안해 기업 대부분이 공모일정을 뒤로 미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딜과 함께 유가증권 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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