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의 네이버 이해진 오버랩 해외사업 매진·공정위 갈등 '닮음꼴'...발행어음 인가 영향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28 13:43: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벗어던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이라는 신규 타이틀은 낯설지 않다. 특히 세 달 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대기업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해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로 변신한 것과도 오버랩이 되고 있다.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에 대해서도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박 회장의 국내 경영 포기는 당국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다는 시그널로도 해석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서는 발행어음 인가 작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3일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국내 경영을 맡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법인 회장직과 GISO을 겸임하는 구조다. 자기자본 8조원에 걸맞는 해외사업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회장실도 아예 홍콩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박 회장은 2년 전 미래에셋대우 출범 당시 조직이 안정화되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에 회장 임기가 만료됐으니 자연스럽게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점은 딱 맞아떨어지지만 시장은 박 회장의 결정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던 공정위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의 경우 그간 지주회사 법 적용에서 제외됐으나 미래에셋캐피탈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7월 발행어음 사업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심사가 보류되고 있다. 포시즌호텔, 블루마운틴 골프장 등을 둘러싼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현재진행형'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적극적 성장정책의 일환으로 해외 글로벌 IB수준의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라며"일부에서 말하는 2선후퇴나 정부압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을 올해 3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변신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비교하는 이도 적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자사주를 교환한 혈맹 관계이기도 하다. 이 GIO의 경우 19년 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보유 지분 일부도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이 GIO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자산 총액의 40%를 차지하는 '라인'의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직을 겸임하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총수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공정위는 지난 5월 이 GIO를 동일인으로 재지정했다.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사내이사 퇴진과 지분 매각이 동일인 지정을 바꿀만큼 명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는 "외형상 박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한다는 모양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국내 경영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에만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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