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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실 ABCP, 서신평도 신용등급 매겼다 "대주주 지원의지 반영" VS "공기업 직접 분류는 안했다"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30 14:50:5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에너지기업의 부도 ABCP에 대해 서울신용평가도 평정에 나서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자산이 되는 회사채의 경우 직접적으로 공기업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는 등 NICE신용평가와 비슷한 논리를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3.5억 달러)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만기일은 지난 11일이었다. 업계에서는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타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의 상환 불확실성도 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에서는 NICE신용평가와 함께 서울신용평가도 ABCP 등급을 부여한 상태였다. 발행 당일이었던 지난 8일 양사는 해당 ABCP에 A2 등급을 매겼지만 20일 뒤에는 나란히 수시평가를 통해 C등급으로 떨어뜨렸다.

등급 논리는 비슷하다. 교차부도(cross-default)가 발생하면서 CERCG의 보증이행에 대한 적기 이행 가능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판단한 것. NICE신용평가가 기업신용등급 평정 과정에서 CERCG를 지방 공기업으로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신평은 에너지 관련 일반 기업으로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는 등 실질적으로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ERCG는 북경시상무국이 100% 지분 보유한 부래덕실업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해외공주그룹유한회사가 27%을 보유중이다. 국유자본참여회사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바라보는 '공기업'과 같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회사채 평가를 추가해 종합 신용평가사 진입을 노리고 있는 서신평의 경우 현재 CP나 전단채 평가 등에 주력하고 있다. CERCG에 대한 ICR이나 회사채 신용등급은 부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CERCG 관련 ABCP의 최종 상환에 여부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별도 보고서를 제출했다.

서신평 관계자는 "CERCG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공기업으로 분류하진 않았다"며 "평가방법론 적용에 있어 에너지 관련 일반기업으로 보고 재무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 ABCP 등급을 매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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